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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 스카이 Oct 04. 2024

한 달 살기 3

찬 바람이 불면.

가을이 오면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건 국룰인가?

아님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가?

아님 맘에 여유가 생겨서?

아주 치열하게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리 나쁘지만 않다. 순간순간 힘들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렇다고 지금은 아님?

아니 그나마 … 그만큼 치열하진 않으니.  아닌가 이곳에 사는 것만으로도 그런가? 싶기도 하고.

간만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것도 나름 괜찮다.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 같아서.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024년이 온 것도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추석을 지나 2025년도 코 앞까지 오고 있다 .

아~~보고픈 이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같이 간 여행도 같이 나눈 이야기도 …

사실 그 내용은 그리 기억나진 않는다. 소중하게 간직한 사진을 보면 어렴 풋 떠오르는 정도.

그때 그 젊음도 그들도 그립다. 그리워~~

그리고 가장 보고픈 건 부모님.

하지만 그저 보고 싶다, 그립다 하며 마음 한 켠에 두려 한다. 무슨 말이 이 마음을 대신하랴.

부모님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린다.

찬바람은 불기 시작했고 하늘은 높아졌을 뿐인데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그래서 가을이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만 싶은 건가.

덥거나 추우면 이런 생각은 고사하고

‘늠 덥다, 우~와 겁나 춥네’  할 테니까.

방은 하나씩 하나씩 비워지는데  숨어있던 게  하나씩 하나씩 드러나니 맘은 한가득이다.


내 마음에 가득 찬 생각들을 비우면

내 마음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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