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아야 하는 것 그리고…
길고 길었던 이사계획.
살 주인이 나타나니 이 길었던 계획도 종착력이 보인다. 그리고 시작된 이사준비.
나는 이사준비를 하며 비로소 묵혀두었던 추억, 그리움을 정리한다. 미니멀 라이프를 원하지만 정작 맥 맥 맥시멈인 나의 짐들.
이사 힘들고 어려운 여정이지만 이런 나에겐 좋은 찬스이다. 아마 이렇게 정리를 하지 않았더라면 누울 자리 없이 빼곡하게 주인인양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리라.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못 버리고, 못 정리하고.
이참에 그렇게 한편에 자리한 것들을 하나하나 치워보려 한다. 하지만 정신을 똑띠 차려야 한다. 소중한 것들은 비록 한편에 있다곤 하지만 이사 때마다 데리고 다녀야 한다. 그중 하나는 울집 애들이 만들어준 카드 그리고 그 속에 빼곡하게 자리한 감사 하다는 말들. 결코 정리하면 안 될 것 중 하나. 사진으로 간직하는 것도 아직은 아니다. 조금 더 그 마음을 간직하고 싶다.
아직은 아니다. 아직은…
만들면서 무얼 생각했을지.
만들면서 뭘 기억해 냈을지.
그리고 그걸 받아 든 우리도 역시.
엄마 아빠가 잠든 사이에 만들기 시작한단다.
그걸 받아 든 우리 얼굴을 보기 위해.
그걸 받고 상기된 그 얼굴이 보기 좋아서.
시간이 많이 들지만 하나하나 그리고 자르고 붙이고 쓰며 고스란히 사랑을 불어넣은 이 카드들.
당근 그렇게 만드니 아니 울 도리가 없다.
당근 그렇게 쓰니 아니 흘릴 도리가 없다.
사랑이다. 마음이다. 그리고 감사다.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이보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