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자라 보고 놀란 마음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마음을 쓸어내렸다.
아침에 내려와 물을 한잔 마시고 돌아서는데
카만 깨 같은 게 보인다.
펄쩍 뛰며 두어 걸음 뒤로 물러서선 가만히 살펴보니 어제 콩자반 하다 떨어뜨린 검은콩 한 알.
그 생각을 하나 지금도 가슴이 콩닥 아니 펄떡펄떡 뛴다.
얼마 전 일어난 일이 다시 생각나서이다.
한바탕 쥐와의 전쟁을 벌였고 아직 숨어있을 적 그래 적들과의 대치 중일 수 있는 지금 상황에 떨어진 검은콩 한 알은 나를 겁먹게 하고도 남음이 있는 무게 치이니.
작은 생명체들이 우리를 위협한 건 분명하다.
깨를 봤을 때도
돌아다니며 찍찍거렸을 때도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도
겁나고 무서워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섰으며 펄쩍펄쩍 뛰며 뒤걸음질에 소리도 질렀으니
뭐… 더 무슨 말이 필요하랴.
준비하고 있었다 해도 맞닥뜨렸다면 그랬을 그들과의 만남
아~~ 그때를 생각하니 아직도 심장이 벌떡벌떡한다.
이 속담이 이런 내게 위로를 건넨다.
자라가 아니고 솥뚜껑이라고
깨가 아니고 검은콩이라고
마음은 그저 쓸어내리면 되니
괜찮아 질 거라고
다 괜찮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