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0. (9회 차)
2024.09.27 (10회 차)
심리상담 10회 차가 끝난 지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그 당시에 여러 가지 처리할 일들로 인해 하루하루 바쁘게 보냈다.
그로 인해 글을 쓸 시간도 없었고, 반대로 하루하루에 충실했기 때문에 글 쓰는 것도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예전부터 나는 항상 힘들 때에 글쓰기에 더 집중했고 그럴 때일수록 글도 더 잘 써졌다.
오랜만에 글을 쓰러 들어온 것 또한 주변 상황이 정리되고, 혼자가 되어 다시금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이 생겨났다는 말이기도 한 것 같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나는 10회 이후에 추가 결제를 해서 총 20회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고, 이번주까지 16회를 마친 상태이다. 초반에는 상담을 하지 않으면 감정을 조절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불안감을 호소했었던 나이지만 지금은 상담이 없이도 잘 지낼 수 있을 만큼 정서적인 안정감을 찾게 된 것 같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가장 좋게 느꼈던 심리상담의 효과는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점 같다.
상담사 선생님은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내편을 들어주신다.
그것은 무너진 내가 다시 나의 두 발로 설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첫 번째 단추였던 것 같다.
사회 속에서 치이며 살다 보면 온전히 내 두 발로 서있는 것 자체도 너무 힘겨울 때가 있다.
나를 찍어 내리는 사람들 속에 머물다 보면 몸도 마음도 모두 다 무너져 내려앉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무너져내려 일어설 힘을 잃은 나에게 따듯한 미소로 손을 내밀어 주신 것이 상담사 선생님이라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이것은 내가 지불한 돈의 대가일 수도 있지만, 나는 긴 상담의 시간들 속에 담겨있던 선생님의 진심 어린 걱정과 응원을 캐치하였던 것 같다.
상담 전 후 큰 변화로, 나는 지금 시험을 등록했고, 운동과 공부를 다시금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은 타인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닌 온전히 나를 위한 나만의 선택이고 의지였다.
상담 초반에도 운동, 공부를 해보려 했었지만 그것은 내가 진정으로 원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나는 현재 매주 수요일 발레를 시작했다. 중간에 잘 맞는 발레학원을 찾는 과정 속에서 망설여지기도 했었지만 결국은 주차장, 수업내용 및 시간, 발레복 판매, 친절한 선생님, 거리 등 까다로운 나의 조건들에 딱 부합하는 학원을 찾아다니기 시작한 지 2주 차이다.
그리고 토익 인강을 등록했다. 지텔프 Lv.2 77점을 달성하고 토익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이직을 알아보다 보니 아직도 여러 기업에서 토익을 필요로 하는 곳들이 많아 토익점수도 만들어 두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려 환급반을 등록하였다. 출석 100일만 채워도 등록한 비용의 50%를 환불받을 수 있다는 조건에 솔깃하여 일단은 100일 출석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원하는 점수인 750점을 달성하면 100% 환급도 가능하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채우면 200%까지도 환급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나만 열심히 하면 되는 ㅎㅎㅎ) 상담을 시작하기 전이나 시작하는 시기 같았으면 '내가 할 수 있을까?', '귀찮은데' 하면서 미뤘을 일이다. 그리고 수강등록을 한 지 이틀 차인데 나는 수업을 벌써 4개나 들었고 무리 없이 수업에 따라가고 있다.
정식 토익시험은 12월 말부터 1월에 걸쳐 2~3번 보면서 성적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또 하나의 도전은 전산회계 1급 시험을 등록한 것이다. 12월에 있을 시험에 등록하여 이 또한 독학을 해보려고 한다. 이직을 하게 되면 회계 쪽으로 전향을 하고 싶다는 것이 현재로서의 목표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올해 안에 자격증 취득을 하고 싶다. 2급을 따는 게 현실적으로는 더 말이 될 것 같지만 그래도 높은 목표로 도전을 해보기로 했다.
이러한 도전적인 삶의 자세는 과거에서부터 내가 지니고 있던 내면의 힘이었는데 그것을 잃고 생기 없이 살던 내가 이제는 조금씩 나의 본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는 것 같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아마 또다시 수없이 넘어지고 구르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때에 지금의 이 글들과 기억과 경험을 잃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음을 기억하길 바라며 브런치북 연재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