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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Jun 11. 2022

마음먹은 대로 살아가는 삶

사방팔방으로



운명은 정해져 있을까?

오늘의 다짐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사방팔방으로

찾아드는 운명의 목소리


운명은 정해져 있을까?

이제 좀 괜찮다 싶으면

시험이라도 하듯이

사방팔방으로

찾아드는 운명의 목소리

망설여지는 발걸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가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애써 외면했다


운명은 결국 나에게

더 이상의 외면은

허락하지 않았다.

운명에 코가 껴

숨 가쁘게 내 달리는 발걸음은

눈물과 불안으로 얼룩진다.


정해진 운명 앞에 당당할 줄

알았던 마음은

운명의 한마디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다.



운명아!

제발 나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다오!


살 떨리도록 두려운

운명 앞에서

나는 그래도 좀 더 나은

선택을 한다.


그래..

정해진 운명이라면

바꿀 수 없는 운명이라면

나는 예전과 다른

선택을 하리라.


엄마,
어떻게 살고 싶어요?


열심히 살고 싶지?!


엄마,
왜 열심히 살고 싶어요?


손주들.. 손주들 보고 너랑 행복하려고.


엄마,
어떻게 살고 싶어요?


건강하게 살고 싶지?!


엄마,
왜 건강하게 살고 싶어요?


손주들.. 손주들이랑 너랑 행복하고 싶어..


엄마,
지금의 대답을 잊지 말아요!


내 인생이 왜 이리됐을꼬?!...


엄마,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중에
제일 잘한 게 뭐예요?


너들.. 너들.. 키우고 결혼시킨 거..


엄마, 그것만 기억해요.



피할 수도 없고

수레바퀴처럼

끊임없이 돌아가야 하는

운명이라면..

이번엔 좀 더 나를 위한

선택을 하리라.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끊어버릴 수 없는 가족,

이번엔 나 좀 더 이기적인

사람이 되리라.


내가 아파하지 않을 정도

내가 다치지 않을 정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괜찮다.

이번엔 달랐고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지리라.


붉어진 눈시울

끌어올린 입꼬리

잘했다.

잘했다.


이만하기 다행이고

이 기회에 운명을 바로 보았다.

이만하면 괜찮다.


오늘도 나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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