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분투

by 낭만 테크 김사부
우분투.jpg

아프리카에서 어느 선교사가 한 부족의 아이들에게 달리기 시합을 시켰다.

그런데 이 선교사는 아이들이 그냥 달리기 시합을 하는 것보다 재미를 더하기 위하여 시상품을 걸기로 했다. 그는 저 멀리 보이는 나무에 과일과 초콜릿을 매달아 놓고 제일 먼저 도착하는 아이가 시상품인 과일과 초콜릿 모두를 다 가져가도록 했다.


출발 선상에 선 아이들을 바라보며 선교사가 “출발”을 힘차게 외쳤다.

선교사는 아이들이 서로 일등을 하려고 최대한 빨리 출발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아이들은 마치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듯 아무도 뛰어가지 않고 서로 손잡고 걸어가서 동시에 나무에 도착했다. 그리고는 나무에 있는 과일과 초콜릿을 서로 나누어 먹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선교사는 의아해서 물었다.

“얘들아! 빨리 뛰어가서 1등을 하면 모두 차지하는데 왜 뛰어가지 않았니?” 하고 묻자 아이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우분투! 내가 다 차지하면 남은 친구들이 슬퍼하는데 어떻게 나 혼자만 행복할 수 있겠어요?”.

선교사는 아이들의 말에 크게 깨닫고 선교사인 자신이 아이들 만도 못하다고 스스로를 자책했다.


아이들이 외친 우분투(Ubuntu)는 남아공의 코사어로서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 (I am because we are)”라는 의미이다. 우분투는 아프리카 흑인들이 갖는 가장 기본적인 삶의 가치인 공동체 의식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이다.


우분투! 아프리카 뿐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대립과 반목이 계속되는 지구촌 모든 지역의 사람들이 아프리카 아이들처럼 우분투를 생각했으면 하는 순진한 바람을 잠시 가져 본다.















keyword
이전 11화미운 사람 죽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