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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형제 Jun 18. 2023

왜 남자는 여자에게 혼나는가

성별 차이에 관한 발칙한 보고서 (자가진단표 포함)


웃겨보려는 일념으로



남녀, 아니 여와 남에 대한 논의는 최근의 사회 분위기로 보았을 때 다루기 위험한 주제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필자는 늘 그랬듯 필자만의 관점으로 풀어 보려고 한다. 웃겨보려고 만든 가상 보고서이니, 언제나와 같이 다음과 같은 설정을 미리 밝혀둔다.


■ 설정 Set-ups

1. 특정 성별을 폄하하거나 비난하려는 의도는 단 1도 없음을 주지하시고 읽어 주시길 바란다.

2. 작성일 기준 인터넷을 통해 검색된 콘텐츠 중 주제와 관련 있는 것들을 필자의 기준으로 선별하여 참고하였다.

3. 본 주제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결론이 다를 수 있다. 이 글은 전적으로 필자의 주관적 관점에서 기술해 본 것이다. 다른 관점으로 기술해보고 싶은 사람은 자신만의 관점으로 시도해 보기 바란다.

4. 이 글의 내용은 법률적, 학술적 검토를 거치지 않았고 정답이 아니다. 또한 옳고 그름의 가치 판단의 대상이 아니다. 그저 웃고 넘어가 주시길 바란다.


남자인 필자의 입장에서도 여자에게 혼난 경험이 있기에 이 글을 웃으며 쓸 수 있다.






성별에 따른 능력


여러 연구 자료에 따르면, 여성과 남성의 신체 능력에 있어 일부 차이를 인정하기도 한다. 반면, 성별 간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 영역들도 많이 존재한다.


신체능력

근력에 있어서 평균적인 여성은 평균적인 남성의 약 60% 정도라고 한다. 그 외의 운동능력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다소 우세하지만 유연성에서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


지적능력

대부분의 영역에서 성별 간 차이는 없다. 다만, 언어 기억력 부분에서 여성이 우위에 있다. 학습에 있어서의 차이라기보다는 실생활에 있어서 남편은 아내의 기억력을 웬만해서는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례로 드러난 바다.


감각능력

여성은 남성보다 후각과 청각에서 약간의 높은 감각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그래서 남편들이 방귀를 뀌면 질색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내들은 늦은 밤 술 마신 남편이 살금살금 들어오는 소리를 기가 막히게 감지한다.


인지능력 등 기타

여성은 남성보다 공간 지각능력이 다소 약한 편이다. 길거리 김여사님들도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반면, 남성은 예술감각과 절제력, 윤리관념에서 여성보다 낮은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태스크(task)에 따라 누가 더 우수한지를 한 번 살펴보자. 아래에 제시된 몇 가지의 과업들을 여성과 남성 중 누가 더 잘할 수 있는지 전적으로 필자의 주관적 관점으로 책정해 보았다.


제작 : 그림형제


남성이 우세한 과업

위에서 제시한 과업들 중 남성이 우세한 영역은 대부분 신체 운동능력에 근거한 것들이다. 그 이외의 대부분에 있어서는 여성이 우세하다.


여성이 우세한 과업

신체 구조에 있어서 남성은 불가능하고 여성만 가능한 생명 생산이나 모유 수유 같은 경우는 길게 말할 것도 없다. 친구와 한 시간을 전화로 떠들고 어떻게 만나서 마저 얘기할 수 있단 말인가. 또, 여성들은 색감을 구별하는데 탁월하다. 남성들에게 매니큐어 색을 구분해 보라고 하면 절대 할 수가 없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가장 미스테리한 능력은 바로 하이힐을 신고 오랜 시간을 걷는 능력이다. 이게 쇼핑이라는 조건이 더해지면 초인적인 능력치를 발휘하는데, 남성들은 제 아무리 군대에서 행군을 좀 했었다고 해도 금세 나가떨어진다.


즉, 여자는 남자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못하는 것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가 남자보다 생물학적으로 우월한 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자의 갑질


이렇게 여성은 생태계의 최정점에 군림하는데, 남성과의 교제가 시작되면 그 생물학적 우월성은 극대화된다. 임상으로 관찰된 많은 연인 관계에 있어 여성은 남성에게 다음과 같은 고난이도의 임무를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① 여친의 외모 변화 맞추기

 ( 난이도 : ★★★★☆ )

공포의 질문 1번 "오빠, 나 어디 달라진 데 없어?"를 시전하는 여친을 향해 제한시간(대략 5초) 이내에 정확한 대답을 해내야 한다. 많은 남성들이 오답 내지는 제한시간을 초과해서 곤경에 처한다. 그러나 정작 정답은 볼터치 색깔 변화, 앞머리 길이 변화, 평소와 다른 귀걸이 등 생물학적으로 열등한 남성이 알아채기에는 역부족인 킬러 문제들이다.


② 잘못한 것을 대답하기

( 난이도 : ★★★★)

화가 난 여친에게 남친이 사과를 한다. 그러면 날아오는 공포의 질문 2번 "뭐가 미안한데?". 이건 어떤 답을 해도 궁지에 몰리는 깔때기 같은 질문이다. 이런 순간이 되면 남성들은 차라리 때려 줬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③ 데이트 계획을 승인받기

 ( 난이도 : ★★☆☆☆ )

공포의 질문 시리즈에 비하면 이 정도 임무는 귀염둥이 축에 속한다. 다만, 여친의 의향을 물어보면 늘 "난 아무거나 괜찮아"라고 해놓고 알아서 정하면 맘에 안 들어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피스 빌런에게 결재받는 게 더 나을 때도 있다.


④ 여친이 쇼핑할 때 평가해주기

 (난이도 : ★★★★☆)

공포의 질문 못지않게 남성들의 마음속에 '어쩌라고'를 떠올리게 만들어주는 시추에이션이다. 여친이 옷을 골라 몸에 대보며 물어본다. "어때? 잘 어울려?" 예쁘다고 대답하면 성의 있게 안 봐준다고 하고, 안 어울린다고 하면 토라진다.


⑤ 사진 찍어주기

 (난이도 : ★★★★☆)

어떻게 찍어도 원판이 다르게 만들어 줄 수는 없다. 예쁘게 안 나온 이유는 남성이 잘못이 아니라 원판이 그렇기 때문이다.


⑥ 연예인과 여친 중 누가 예쁜지 대답하기

 (난이도 : ★★☆☆)

공포의 질문 3번이다. 하지만, 답은 언제나 정해져 있다. 문제는 정해진 답을 해도 재차 삼차 공격은 이어진다는 것이다. 끝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유사 질문으로 "오빠, 나 요새 살쪘지?"가 있다. 정해진 답을 빨리 말해야 살 수 있다.


⑦ 게임, 클럽, 축구, 친구, 담배 멀리하기

 (난이도 : ★★★★)

남성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여성들은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외부와 단절시키고 가스라이팅이 시작된다. 어쩌다가 금기를 깨고 위 중 하나를 하다가 단속에 적발되는 날에는 혼난다.


⑧ 할 말이 없어도 계속 연락하기

 (난이도 : ★☆☆☆)

대부분의 여성들은 남친이 자주 연락하는 것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남성들은 용건이 있을 때만 연락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 요구되는 연락의 빈도가 잦아진다면 할 말이 없어진다. 그러다 자칫 여친이 성의 없는 연락이라고 느끼게 되면... 혼난다.


⑨ 집에 간다고 하는 여친 붙잡기

 (난이도 : ★★☆☆)

연인간에 다투었을 때 남성은 여성을 붙잡아야 하는 임무를 맡는다. 하지만 남성도 적잖이 감정이 상해있다면 붙잡고 싶은 마음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잡으면 나중에 두고두고 혼난다.


⑩ 각종 데이트 행동요령 수행하기

 (난이도 : ★☆☆☆)

그 밖에도 연인 간에 데이트를 할 때 남성이 지켜야 할 수칙은 다음과 같다.

  a) 여친을 길 안쪽으로 걷게 하기

  b) 비 올 때 우산 기울이기

  c) 집까지 바래다주기

  d) 기념일 챙기기

  e) 길 가다 예쁜 여자 쳐다보지 않기

  f) 카페나 식당에서 여친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자리 빨리 찾아 앉히기

 g) 음식이나 디저트 나오면 여친이 사진 다 찍을 때까지 안 먹고 기다리기

 h) 여친이 먼저 전화 끊을 때까지 기다리기

  i) 여친이랑 찍은 사진 프사에 올리기

 j) 커플 폰케이스나 커플옷, 신발 등 입기


생물학적으로 열등한 남성들이 감당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임무들이다. 여성들은 부족한 남성들을 혼내기보단 모쪼록 넓은 아량으로 잘 타일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성들이 몰라서 혹은 못해서 그런 것이니 침팬지 조련하듯 잘 가르치면 시키는 것에 한해서는 잘하니 말이다.




자가진단


이렇게 웃겨보려고 마음대로 써본 아몰랑 보고서. 독자 참여형 콘텐츠로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있어 무리수를 한 단계 더 두어보았다. 위에서 언급한 연인 간에 부여되는 임무를 가지고 과연 자신이 현재 혹은 과거의 연인에게 어떻게 대했는지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진단표를 만들었다.


여성과 남성이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양식으로 구분하였다. 각 문항에 자신이 해당하는 경우 O로 체크하고, 체크한 항목의 배점을 득점으로 합산하면 된다.


남친 훈육 상태 진단표 (여성용)

제작 : 그림형제


여친 갑질 상태 진단표 (남성용)

제작 : 그림형제


위의 성별에 따른 진단표를 체크해서 해당하는 점수를 합산하여 아래의 진단표에서 어느 구간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득점별 진단

제작 : 그림형제


연인관계에서 통념상 남성에게 저러한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자진해서 했다면 서로에게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 억지로 하고 있다면 건강한 관계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명 이상 모이기 시작하면 그 안에서 권력이 생기고 그에 따른 서열이 생긴다. 연인 관계, 부부 관계에 있어서는 많은 경우 권력이 여성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일반화할 수도 없다. 당연히 남성 쪽으로 기운 역학 관계에 있는 연인들도 있을 것이다.

성경에도 이르기를,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딘다'라고 했다. 사랑한다면 혼나도 견뎌야 한다.


재미 삼아 책정해 본 여자, 남자의 성별 비교 가상 보고서.

여자가 남자보다 뛰어난 또 한 가지는 바로 감성이 아닌가 싶다.

오늘의 교훈은 사랑받고 싶은 여자의 감성을 잘 맞춰주어야 세상의 평화가 온다는 사실.

그런 의미에서 들어보는 장나라의 여자쏭.



참고자료

- 나무위키 : 성차

- 중앙일보 : 중앙선데이 "남녀의 뇌 차이"

- 오마이뉴스 : 고승우 " 남녀 능력 차이가 있는가"

- 한겨례 : 미래&과학 "같은 경험을 해도 남녀 기억은 왜 다를까"

- BBC뉴스 코리아 : 레이첼 누어 BBC Future "만일 여성이 남성보다 힘이 세진다면 어떻게 될까?"

- 유튜브 shorts : 요망부부 "남자들은 절대 못맞추는 퀴즈"

- 유튜브 : KBS COMEDY 크큭티비 "금요스트리밍: 빼박캔트.zip | KBS 방송"


Main Photo : Marian Sicko from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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