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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며늘희 Feb 25. 2022

코로나 에피소드

격식없는 시모ㅣ뒷담화 하는 글: 에피소드                  

확진자 : 코로나 에피소드







                     episode



시아버지 회사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아기도 있으니 그 때문에 너무 불안하니 당분간은 절대 보지 말자고 하셨다. 언제나 먼저 걸려오는 전화였지만 그 때문에 연락을 취하신 것에 놀라웠다. 그리고 "당분간 보지말자" 는 그 말에 나는 정말 웬일인가 싶었다. 3년간의 코로나 시국 동안 시아버지는 늘 우리는 가족이기에 보아도 된다 말해오셨다. 정부 지침이고 나발이고 직계가족도 만나지 말라는 그 말은 언제나 무시했고 나는 피를 나누지도 않은 며느리일 뿐임에도 무조건 우리는 가족이니 괜찮다며 코로나 따윈 우리의 단란해야하는 가족모임을 건드리고 흩어지게 하는 존재가 아님을 강조하셨다. 그랬던 그분께서 그러지 말자고 하셨다. 지금까지 이렇게 시부모 쪽에서 선뜻 보지 말자고 한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나는 무척이나 놀라웠다. 


그런데 뭐 큰 이변은 없었다. 단 일주일 얼굴 안 뵈었고 그로 인해 나에겐 짧기만 그들에겐 기나긴 시간 동안 잘도 지내시고 계신지 여쭙고 우리도 아주 잘 살고 있노라 알리기 위해 하게 된 영상통화에서는 어김없이 다짜고짜 무조건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다음 주엔 같이 밥 먹자" 였다. 


당분간 : 이라 함은 일주 일을 뜻하는 용어였고, 매번 자주 보지 못한다고 말하는 건 : 아무래도 매일 보지 않는다는 뜻 인가보다. 매주 주말마다 마주 하다가 단 한 번 안 보는 꼴이 그게 당분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나는 나를 낳고 키워준 우리 엄마 아빠를 안 본 지 수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아니 반년인가 ?

이건 당분간이라고 표현하긴 어렵고 뭐라고 말해야 하는 걸까 ?


나는 엄마 아빠와 인연은 끊지 않았는데 당분간도 안 보는 사이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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