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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애담다 Dec 13. 2022

나를 이해하는 과정


이 공간을 문뜩 운전하다 생각났다.

다시 찾아온 공간엔 여전히 2년 전의 내가 있었고 2년 사이 난 다시 이 공간을 찾게 되었다.

문뜩 일기를 쓰지 않았던, 아니 못 했던... 그런 시간이 지나고 날 다시 찾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 걸까.

그래도 2년 전의 나와 변하지 않는 것은 쓰고자 하는 마음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2년 동안 아이들도 많이 컸다. 그만큼 나도 성장했을까?

그래도 하고 싶었던 일, 오래도록 원했던 일들을 하고 있는 건 참 행복하다.

비관적이었다가 무한 긍정이었다가 반복되긴 하지만 늘 그 반복이 같은 것은 아니다.


마음 선생님이라고 내담 아동들에게 소개하는 요즘.

내 마음 또한 분석을 통해 들여다보고 있다.

그래서 그랬구나.

결국 돌아 돌아, 마음의 한 지점에 닿기도 하고

돌아 돌아, 어린 시절 감정조차 기억나지 않는 순간과 맞닿기도 한다.

그래도 상담을 받으며 날 돌아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어쩌면 거기까지 가기 두려워서 날 더 힘들게 했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개인 상담 시간에 상담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어린 00 씨가 단지 외로움만 느끼진 않았을 거예요. 여러 감정을 다 느꼈겠지요"


내 마음을 위로도 해주시고 나도 어린 시절의 내가 연상되면서

오늘 아이와 함께 쓰는 그림일기장엔 나도 모르게 이렇게 썼다.

"많이 외로웠지. 잘 커줘서 고마워."


아마 어린 시절의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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