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 친구에게 꽃을 선물로 줄 수 있게 되었다.
나에게 '꽃 선물'의 의미를 알려준 친구.
2016년 첫 아이를 출산하고 백일쯤 지났을 때 친구가 놀러 왔다.
중학교 친구. 언제 봐도 정말 어제 본 것 같은 변함없는 친구.
그 친구는 아기 선물과 함께 나를 위한 선물로 꽃을 준비해왔다.
그때 느꼈던 감정은 정말 아직도 생생하다.
그동안 의례적이랄까. 졸업식, 결혼기념일과 같은... 특별한 날을 제외하곤
거의 받아본 적 없는 꽃이 그날은 정말 다르게 다가왔다.
힘이 됐거니와 나에게 새로운 꽃 선물의 의미를 안겨주었다.
감동이었고 그냥 그 자체로 응원이자, 격려이자, 그랬었다.
그 전만 하더라도 꽃 선물을 산다고 하면 '어차피 시들 텐데...'라는 마음이 든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날 친구가 준 꽃엔 "수고했다"란 의미도 들어있고... 뭉클하고 따뜻했다.
그래서 그 이후 출산을 한 친구에겐 아기 선물과 함께 꽃을 나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됐다.
꽃이 주는 의미는 받는 사람이 정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매력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 그 친구를 만나는 날.
나도 기다리던 친구의 결혼 소식을 접하고 청첩장을 받는 그날.
정말 주고 싶었던 꽃 선물을 7년 만에 줄 수 있게 되었다.
의미 있는 날, 그 의미를 친구도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었으면 해서
이날을 기다렸다.
친구야. 고마워.
그리고 세월의 한 과정, 과정을 함께 누리고 공유할 수 있어서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