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으론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론 왜 그럴까? 생각하게 되는 모습을 마주한다.
특히 가족 구성원 중 한명이 그러할 때 말이다.
아이는 학교에 일찍 가려고 한다.
등교 거부가 없어서 정말 감사하지만 '이렇게 일찍 가도 되나?' 싶기도 하다.
겨울이라 해가 늦게 뜨는 요즘, 오전 7시 30분~40분에 집을 나선다.
오늘 출근길 버스 안에서 생각을 해봤다.
나도 일을 할 때 일찍 가는 것을 선호하고 그것이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나는 준비하는 것에 대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고 미리 그 장소 혹은 그 장소의 주변에 가서
나 나름대로 발열을 하는 것이다. 그 과정이 나는 거의 필수인 사람이다.
바로 가서 순간순간 대처를 잘 하고 적응력 또한 뛰어난 사람도 물론 있다.
예전엔 그런 사람들이 참 신기하고 부럽기도 했다. 어쩜 저렇게 별탈없이 순조롭게 잘 대처할까?
어쩔 수 없이 기질이 큰 영향을 차지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만약 근무 시작이 9시라면 나는 익숙하지 않을 경우 새벽 6시에도 도착해 있을 때가 있었다.
그 이야기를 하면 아직도 놀라는 사람들이 있지만 경력과는 또 다른 이야기인 것 같다.
자기 나름의 방법을 알고 그렇게 살아가면 되지.
아이에게도 그런 발열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한번 학교에 일찍 가서 교실이 아닌, 도서관에서 마음대로 책을 읽고 시간을 보냈더니
우연히 그 시간들이 자기 자신에게 또 다른 발열의 시간을 주었나보다.
거기에 보냈던 시간이 좋았고 그 이후, 하루의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마음을 편하게 했을 수도 있고...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주로 보내는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이 조금은 더 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학교에 일찍 가려고 하나보다.
자기 나름의 약점이 있다면 그것을 보완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스스로 알 수 있게
기다려주는 것이 내 역할인 것 같다. 어렵지만 나에게도 필요한 과정같다.
둘째까지도 그 과정을 거치고 스스로 학교에 가고 적응하는 방법을 알아낸다면,
그러면 다행이다싶다.
아무튼 그런 딸을 10분이라도 더 집에 있게 하거나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갔던 순간도 있었는데,
오늘 버스 안에서 나 또한 일찍 출근을 하면서 느꼈다.
그리고 늘 짊어지고 다니는 나의 배낭을 보면
"왜 다 가지고 다녀", "무겁겠다"라고 하지만 그 안엔 내 다이어리와 필통,
심신 안정을 해주는 핸드로션 등이 다 있다.
누구나 자기가 살아가는 방법이 있듯, 아이에게도 그 과정인 것 같다.
그걸 배워나가는 어찌보면 사회생활의 시작인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아이도 알아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