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집이 편해"라는 말이 정말 감사하고 뜻이 깊다.
"집이 편안했으면 좋겠다. 안전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 내담자의 말을 듣고...
집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안전감, 편안한 감정은 어쩌면 당연하지 않으며 단단한 가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겠다싶다.
떠올려 보면, 나의 청소년기에 자리잡고 있는 집의 색과 온도가 그리, 따뜻하고 안락하지 않았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왜곡되어 저장되지만 대체로 불안정하고 외롭기도 하고 어둡기도 하고...
물론 그 안에 따뜻한 기억과 가정을 온전히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 어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바닥의 온도조차 차가웠던.
그래서 어찌보면 내가 이런 일을 선택하고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하는 지금 이 시간이, 때론 버겁기도 하고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너네가 기억하는 집이 따뜻하고 좋았으면 좋겠다.
물론, 내가 있는 상담실 안의 온도도 따뜻하고 아늑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