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시도르 Jul 30. 2021

교차하는 직선들

교차하는 직선들
_
커튼 틈 사이로 들어와
반대편 침대 위까지 걸쳐진 
쭉 뻗은 하얗디 하얀 팔

이른 아침 출근 준비 하려다
하얀 팔을 베고 누워
잠시 숨 돌리는 어머니

머리맡에 누워 있던 강아지는 
가로지른 팔을 건너 내려와 
그 옆에 나란히 눕는다

어머니는 팔 뻗어 
하얀 털 쓰다듬는다

앞으로 가려다 제자리 머물며
째깍이는 시곗바늘

천천히
천천히
이내
멈추고

침대 위 교차하는
하얀 직선들

매거진의 이전글 불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