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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 Dec 31. 2023

저자 소개

브런치를 닮은 네 사람_ 일러스트 병아리콩



샐러리


많이 돌아왔지만 A사에서 일하며 결국 글과 관련된 일을 업으로 살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 돌이켜보면 평생 뭔가를 쓰면서 살았는데, 내 마음을 나도 외면하고 있었던 것 같다. A사에서 얻은 것은 그런 깨달음, 좋은 동료들, 반면교사. A사에서 일한 것이 결과적으로 좋은 경험이 되었다는 게 분하다. 요즘은 서울에 위치한 자기만의 방의 월세를 충당하기 위해 알바 두 개를 병행하고 있다. 500파운드는 아직 없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 중이다. 일단은 사람들을 웃기겠다는 일념으로 이 글들을 썼다. 샐러리는 먹어본 적이 없지만 어감이 좋아서 선택했다.




올리브


A사의 전직 디자이너. 올리브 생명체를 좋아한다. 집에 웬 올리브 식물포스터가 있을 정도다. 앙증맞은 동그란 형태의 열매가 여기저기 음식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것이 좋다. 지중해에서 건너왔다는 것도 마음에 쏙 든다. “지금, 여기가 나의 지중해다.”라는 김민철 작가의 문장을 가슴 한구석에 품고 사는데, 올리브를 가까이 보면서 내가 속한 현장을 지중해처럼 사랑하고자 다짐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겐 종종 올리브 화분을 선물하곤 하는데 무던해서 관리가 수월하다고 한다. 무던하고 감초 같은 올리브가 되고 싶다.



파프리카


퇴사 동기(?) 중 하나인 A사 전직 에디터. 개인 사정으로 원고 집필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조용히 응원하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지켜보았다. 마치 짧았던 출판노무캠프와도 같았던 첫 회사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이 기쁘다. 어렸을 때는 파프리카를 싫어했지만 지금은 그다지 싫지 않은 것처럼, 조금씩이라도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내 지평이 넓어진다면 좋겠다. 사실 지금도 파프리카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는다.




병아리콩


대학에서 역사학과 국문학을 공부했다. 행정직 교직원, A사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다른 회사 편집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겁도 많고, 비합리적인 규칙을 싫어하면서 준법정신은 세상 강한 모순덩어리. 병아리콩을 닮았다(고 한다.)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해야 하는 근무시간이 최대한 행복하기를 바라는 이상주의자. 근데? 돈벌이는 해야 하니 적당히 타협하며 사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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