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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드 Oct 06. 2022

쉽게 읽는 돈키호테 1-32

객줏집에서 돈키호테 일행에게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미코미코나 공주의 왕국을 되찾으러 가다 밤이 되자 객줏집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다. 산초는 자신이 헹가레 쳐진 객줏집이라 억지로 들어갔고, 안주인은 이발사에게 빌려주었던 변장 도구를 돌려받았으며, 객줏집 사람들은 도로테아와 목동 카르데니오의 준수한 용모를 보고 놀랐다. 피곤해서 잠든 돈키호테를 제외하고는 음식을 먹으며 그의 광기에 대해 이야기 하느라 떠들썩했다.


신부님은 돈키호테가 기사 소설을 너무 많이 읽어서 머리가 돌았다고 얘기했고 객줏집 주인은 자기도 기사소설의 팬인데 이런 재미있는 책을 읽고 어떻게 미칠 수가 있는지 믿을 수 없어했다.



* 객줏집 주인 : 어떤 손님이 큰 책 3권과 멋진 필체로 적힌 종이가 든 가방을 두고 갔는데 찾으러 오질 않네요. 책 3권은 기사 소설인데 대략 얘기해드릴게요. 거인 5명의 허리를 무 자르듯 두 동강 내고, 160만 대군을 순식간에 해치우며,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 불을 내뿜는 뱀을 만납니다. 정의의 기사가 뱀의 목을 손으로 조르자 숨이 막힌 뱀이 기사를 달고 강바닥까지 내려갔는데 용궁이더라는 흥미진진한 내용이에요. 이런 멋진 책을 볼온서적이라고 불태우려 하시다니 차라리 저는 자식을 태우겠어요! 신부님이 너무 합니다!


* 도로테아 : 저 객줏집 주인도 머지않아 제2의 돈키호테가 될 것 같군요.


* 카르데니오 : 동의합니다. 충분히 의심스럽군요.


* 신부님 : 이보시오 주인장. 설마 기사소설을 진짜로 믿는 건 아니겠지요? 이건 심심할 때 재미로 읽는 책으로 모두 허구요. 


* 객줏집 주인 : 아이고 설마 제가 현실과 소설도 구분 못할까봐서요. 편력기사는 유행이 지났죠. 


* 산초 : '옛날에는 편력 기사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고? 기사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는 다 가짜란 말이야? 주인님 말씀과 다르잖아? 일단 시작했으니 주인님의 여행 결과가 어떻게 끝나는지 지켜봐야겠어. 잘 안될 것 같으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농사지으면 되니까.'

 

* 신부님 : 책은 그렇다 치고 멋진 필체로 적힌 종이는 무슨 내용이 적혀 있는지 궁금하군요. 제목도 <당치 않은 호기심을 가진 자에 대한 이야기>라니 재미있을 것 같군요. 모두들 식사도 다 했고 잠자러 가기 전까지 시간도 남았으니 함께 읽어 볼까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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