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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드 Oct 03. 2022

쉽게 읽는 돈키호테 1-30

아름다운 도로테아의 신중함과 정말 재미있는 일들에 대하여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돕는 정의의 기사 돈키호테는 미코미코나 공주에게 왕국의 위기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했다. 


*미코미코나 공주의 더 자세한 사연

저의 부친은 현명하신 마법사 '티나크리오'로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예언에 따르면 왕비 '하라미야'가 먼저 죽고 곧이어 자신도 죽으며 후계자인 저만 남겨지는데, 이웃나라 섬의 영주인 <암담한 눈의 판다필란도>라는 거인이 쳐들어와 왕국을 초토화시킬 것이니 이는 막을 수 없다고 했어요. 괜히 저항하다 개죽음당하지 말고 에스파냐로 가서 유명한 돈키호테 편력기사님을 찾으라고 했습니다. 그분이 도우셔서 사팔뜨기 거인을 죽이고 왕국을 되찾게 되면 저와 결혼해서 왕국을 통치해도 된다고 저는 읽을 수 없는 고대 문자로 적어놓으셨어요. 그뿐이겠어요? 함께 고생하신 종자 산초님을 대영주로 삼겠다고 약속할게요.



* 돈키호테 : 직업이 편력기사라 당연히 돕겠지만 제가 '둘시네아' 귀부인을 사모하고 있어서 결혼까지는....


* 산초 : 결혼만 하면 왕국이 거저 굴러들어 오는데 거절하시다니요! 안됩니다요! '둘시네아'는 첩으로 삼으세요. 나리가 왕이 되셔야 제가 후작이나 영지의 주인이 될 거 아닙니까요! 지금 나리에게 주어진 그런 행운이 모퉁이를 돌 때마다 그렇게 자주 나오는 것인 줄 아십니까요? 바다에서 알뿌리를 캐려고 하지 마세요. 

(바다에서 알뿌리를 캐다 : 달성하기 힘든 일들을 요구한다(473p.))


* 돈키호테 : 이 배은망덕한 놈!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함부로 굴다니 내가 다 용서해줄 것 같으냐? 내 가슴속에 '둘시네아'가 없었다면 팔이 힘도 안 들어가서 벼룩 한 마리도 못 죽일 것이다. 거인을 처단하고 나라를 되찾으며 너를 후작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이 누구냐? 내가 무훈을 세울 수 있도록 내 팔에 힘을 불어넣는 사람이 누구냐? 

그분이 내 안에서 싸우시고 내 안에서 승리를 거두시며, 나는 그분 안에서 살고 그분 안에서 숨을 쉼으로써 내 생명도 내 존재도 얻는 게다. (474p.)

<물 항아리도 너무 자주 샘에 가면 끝내는 깨어진다>는 속담이 있으니 항상 말조심하도록 해라.



>> 우왕~ 드라마 대사 같아요. 멋진 남자 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이렇게 말해준다면 시청률이 팍팍 올라가겠지요? 한밤중에 이 멋진 문장을 몇 번이고 보면서 혼자 연애를 했네요. 


현대식으로 바꿔 볼까요? 당신이 내 안에서 싸우고 내 안에서 승리하며, 나는 당신 안에서 살고, 당신 안에서만 숨을 쉴 수 있으니 내 생명도 내 존재도 있는 거요. 


바쁘면 한 줄로 간단하게 고백도 가능해요. 내 안에 너 있다. (- 드라마 '파리의 연인' 대사)


어쨌든 로맨스는 필요해.







* 도로테아 : '미코미코나 공주' 연기를 잘했다고 신부님이 칭찬해주셨어


* 카르데니오 : 이런 말에 속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


* 신부님 : 내 친구 돈키호테는 평소에는 온전한 정신인데, 편력 기사 이야기만 나오면 바보가 되지. 







* 책 속 속담 한 줄


- 죄를 새로 지으면 고행도 새롭게 시작한다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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