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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드 Oct 06. 2022

쉽게 읽는 돈키호테 1-33

<당치 않은 호기심을 가진 자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지다


33~35장에 걸친 <당치 않은 호기심을 가진 사나이> 이야기는 액자식 구성으로 소설 속의 소설이다. <돈키호테>의 내용과는 별개의 독립된 단편으로 황당하면서도 유의미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느낌을 준다. 당치 않은 호기심이란 어떤 것일까? 이야기 속으로 GO GO!


* 시간적 배경 : <돈키호테>보다 1세기 전의 이야기

* 공간적 배경 : 이탈리아의 피렌체 도시

* 주인공 : <두 친구>라 불리는 안셀모와 로타리오, 안셀모의 아내 카밀라


안셀모와 로타리오는 어릴 때부터 친구였는데, 가문과 재력이 비슷한 집안에 나이도 같고 습관도 비슷해 거의 매일 만나 놀았다. 안셀모가 카밀라라는 여성과 결혼할 때 로타리오가 중간 심부름 역할을 잘 해주었기 때문에 안셀모는 자신을 도와준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졌고 로타리오도 진심으로 그들의 결혼을 축하했다.


신중한 성격의 로타리오는 결혼한 친구의 아내가 너무 아름다우므로 혹시나 남들의 입에 오르내릴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아서 안셀모의 집에 예전처럼 놀러 가지 않았는데, 안셀모는 결혼으로 친구를 잃게 되는 것 같아 섭섭했다. 제 집 드나들듯이 찾아와 달라고 했으나 로타리오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방문 횟수를 줄였다.



* 안셀모 : 친구여, 내가 의심병에 걸렸으니 자네가 도와주게. 아내 카밀라가 정말 정숙한 사람인지 궁금해. 확인하려면 아내를 유혹을 해봐야 하는데 자네 외에는 달리 부탁할 사람이 없어. 다른 사람이 알면 혹시 비밀이 새 나가 내 명예가 땅에 떨어질지도 모르잖아. 유혹하는 데 드는 비용은 모두 내가 낼 거야. 당연히 아내가 유혹당할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유혹에 성공해도 자네가 내 아내와 동침하지는 않을테니 믿음이 가. 이 일로 절대 자네를 원망하지 않을 것이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네의 유혹에 넘어간 거라면 그럴만하다고 내가 인정할 수 있기도 하고. 아내에게서 자네의 명예가 떨어질까봐 염려가 된다면 걱정말게. 아내가 정숙하다는 것이 밝혀지면 내가 그동안 다 몰래카메라였다고 밝히고 자네의 신용을 되찾아주겠네. 만약 자네가 날 안 도와주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건데 친구의 명예가 땅에 떨어지는 걸 보고만 있지는 않겠지?


* 로타리오 :  아니, 이 무슨 우정에 금 가는 소린가? 자네가 확신하는 대로 아내의 정숙함이 증명된다한들 지금보다 더 뻐기거나 재물이나 명예가 더 생기는 것도 아니지 않으가? 만약 아내가 유혹에 넘어가버리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한 기분이 들 거야. 남들은 모른다해도 자기 자신은 진실을 알고 있으니까 영원히 피눈물 나는 고통을 느끼게 될 거야.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가 진품인지 확인해보려고 망치로 힘껏 때렸다고 해보세. 만약 다이아몬드가 깨진다면 모든 걸 잃는 것이고, 깨지지 않아도 원래 있던 보석의 가치가 더 올라가는 것도 아니네. 

사람불완전한 동물이니 부딪치거나 넘어질 수 있는 장소에 장애물을 놓아서는 안되며 오히려 길에 있는 어떠한 장애물이라도 치워서 사람들이 완벽해지는 길로 아무런 걱정 근심 없이 가볍게 달려갈 수 있도록 깨끗하게 해줘야 한다네(515p) 훌륭한 사람은 빛나고 맑은 유리 거울 같아서 조금만 입김이 닿아도 흐려지고 탁해지는 법이라네.(516p.)


>> 원래 '여자'라고 표현된 문장에 '사람'이라는 단어를 넣었다. 남녀 구분 없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말로 느껴졌고 꼭 정숙함만이 아니라 물질이든 권력이든 뭐든 유혹에 완벽한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옳지 못한 것을 얼마나 견딜 수 있나 괜히 시험하지 말고 올바른 길을 죽 가는 게 좋겠다. 예를 들어 마약을 먹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것도 돌이킬 수 없는 호기심이고, 나는 코로나에 안 걸릴 거야라며 마스크를 벗고 축제에 참석했다가 죽게 된 젊은 청년의 뉴스도 모두 안셀모와 같은 경우다. 불필요한 호기심, 지나친 자신감은 화를 부른다.



로타리오는 황당했지만 친구가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부탁하는 건 더 싫어서 승낙했다. 안셀모가 시키는 대로 그의 아내를 유혹하고 있는 척 말로 둘러대며 시간을 끌었는데, 제대로 일을 안한다는 핀잔과 거짓말쟁이라는 불명예스런 말을 듣자 화가 나서 진짜로 유혹해보기로 생각을 바꿨다. 로타리오는 친구의 아내가 자신에게 예의를 지키면 지킬수록 존경심은 커졌으며 그녀의 아름다움과 선함을 알게 되자 자제력을 잃고 사랑을 고백한다. 안셀모의 아내는 당황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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