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그림접시2020예전에 같이 한국화를 배우셨던 분이 집을 오랫동안 공을 들여 집을 짓고 계신데 고생이 이만저만도 아니라고 하셨다. 올해 초에 드디어 집이 완성되어 봄에 이사 가셨다.
코로나 때문에 못 가고 있다가, 드디어 날을 잡고 다녀왔다.
정말 곳곳에 정성이 안 들어간 곳이 없이 너무 예뻤다.
집 앞 대문 옆에 심어둔 명자나무와 창밖으로 보이는
대나무도, 정원의 아기자기한 꽃과 나무도, 고양이가 신이 나서 바라보는 창도, 남편분이 만들어주셨다는 커다란 탁자도, 뭐든 다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커다란 작업실도 정말 너무너무 모든 것이 좋았다.
다녀오고 나니 문득 몇 년 전에 읽었던 타사 튜더 책이 생각이 났다.
[우리 가족은 재미 삼아 '고요한 물'이라는 종교를 만들었다. 내가 장로이고 우리는 세례 요한 축일의 전야에
큰 잔치를 연다. '고요한 물'교는 고요한 마음의 상태를 추구한다. 고요한 물이란 아주 평화롭고 스트레스 없는 삶을 의미한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정신없이 산다.
카모마일 차를 마시고 저녁에 현관 아예 앉아 개똥지빠귀의 고운 노래를 듣는다면 한결 인생을 즐기게 될 텐데. -행복한 사람 타사 튜더/월북]
나도 지금보다 나이가 들었을 땐 작은 집을 짓고
저녁 4시쯤엔 하던 일을 멈추고 카모마일 차를 마실수 있는 여유를 허락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집 한쪽에 작업실이 있어 일주일에 두 번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그림을 가르쳐주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작은 꿈을 버킷리스트에 써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