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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yden May 04. 2024

[수서역 3호선] Can I help you?

외국인 관점에서 한국 지하철 톺아보기


수서역은 SRT의 시/종착역이자 3호선, 수인분당선, GTX-A를 탈 수 있어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의 경유지 중 하나다. 그래서 초행길이신 분들도 많이 만나게 된다.


가끔 외국인 분들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외국인 분들도 도움이 필요해 보이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편이다. 나도 외국에서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고, 기숙사에서 지낼 때 외국인 친구들이 너무 잘 챙겨줬어서 그때의 고마운 마음을 나도 누군가에게 전하는 것이다.




한 분은 과천정부청사로 가는 분이었다. 지도 어플에서는 수인분당선을 이용해서 ’ 도곡역‘에서 버스로 환승하는 경로를 알려주고 있었다. 다른 분께 물어보니, “3호선을 타고 가면 된다. “고 해서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Can I help you?
Yes, Please


나는 수서역에서 도곡역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이 2가지가 있어서 다른 분이 알려주신 대로 3호선을 타도 되고, 수인분당선을 타도 된다고 알려줬다. 곧 3호선 열차가 들어오니 이걸 타는 게 더 좋다고 추천해 주고, 나도 같은 방향으로 가니 내릴 때 알려준다고 했다. 혹여나 부담을 느낄까 봐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았다.


다른 한 분은 3호선 열차 안에서 만난 사람이었다. 큰 캐리어와 짐을 가지고 탑승한 외국인 분이 있었고, 나의 옆자리에 앉았다. 열차는 교대역에 진입하고 있었고, 나는 교대역에 내릴 준비를 했다. 그때 외국인 분이 휴대폰과 지하철 안내화면을 번갈아가며 확인을 하길래, 물어봤다.


Where are you going?
Express Bus Terminal
Next Station!
Thanks you. Good luck~


그 사람이 내게 날려준 "Good luck"이라는 말이 참 좋았다. 한국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 전달되었길 바란다.




학교 기숙사에 살 때, 외국인 친구들과 놀러 가면서 지하철 역 이름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친구들은 한국의 지하철 역 이름이 굉장히 낯설고, 복잡해서 어렵다고 했다. 대부분의 역 이름은 로마자 표기법으로 적혀있는데, 이것이 발음하기도 어렵고, 안내 방송을 듣고 이해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예를 들면, [Ui: 의 / Eo: 어 / Eu: 으] 등이 있다. 물론, 자주 방문하는 역은 익숙해져서 괜찮지만, 처음 가는 역은 여전히 어렵다고 했다.


여의나루: Yeouinaru
경의/중앙선: Gyeongui-Jungang Line


그래서, 지하철 역을 확인할 때는 이름보다 번호로 확인하는 편이라고 했다. 실제로 역 이름과 함께 역 번호도 함께 표시되고, 지하철 역사에서도 역 번호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대학생이 건의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출처: 대학생 아이디어가 지히철 혁신 이뤘다, 네이버뉴스(CBS노컷뉴스), 권민철 기자, 2017년 12월 27일. 일부 기사 캡쳐


합정역은 2, 6호선 환승역이기 때문에 238(2호선), 622(6호선) 두개가 있다.


번호의 의미를 살펴보면, 첫자리는 각 호선의 번호이고, 뒤에 두 자리는 해당 역의 번호이다. 일부 지하철 역 안내 방송(Ex.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을 잘 들어보면, 영어 방송에 번호가 함께 나온다.


Ex. This stop is Cheongnyangni, the station number is k117


경의중앙선과 수인분당선은 코레일에서 운영해서 앞에 K자가 붙는다.


나는 늘 역 이름만 보고 다녔는데, 역에도 각각 번호가 있다는 것은 외국인 친구들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나도 역 번호를 건의한 대학생처럼 이용자 관점에서 철도를 바라보고, 철도 이용을 더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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