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여 년 전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월든 호수로 가면서 했던 말이다.
이 말을 처음으로 들었던 것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였다.
후에 이 말이 책 '월든'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대 미니멀리스트의 시초라고 불리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요즘 나는 이 책을 매일 읽고, 아니 듣고 있다. 걷기 운동을 할 때 듣는 책이다.
지금까지 모두 5번을 들었다.
영어 오디오 북은 모비딕이 처음이었다.
두 번째가 바로 월든이다.
들릴 것이라고 기대는 안 했지만 진정 하나도 안 들릴 줄은 몰랐다.
처음 들으니 간혹 단어 몇 개 정도 들리는 것 말고는 없었다.
두 번째 들으니 5% 정도 들렸고 세 번째 들으니 10%가 들렸다.
네 번째는 15%, 다섯 번째 들으니 20%가 들렸다.
장족의 발전이다. 20번 들으면 다 들리려나 싶다.
삶은 단순하지가 않다. 하지만 생각 외로 단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나의 삶이 그렇다. ‘씻고 운동하고 먹고 자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월든이라는 호수에서 심플한 삶을 살았다.
나는 조지아 주에서 심플한 삶을 살고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에게 월든 호수가 있다면 내게는 ‘산책 공원’이 있다.
나는 이 단출한 삶이 매우 마음에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걷기를 할 수 있는 삶이 좋다.
걷고 있을 때만큼은 세상에 큰 걱정이 없다.
행복이란 다른 별게 아니라 걱정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내게는 소망이 있다.
언젠가 집을 사는 것이다. 그 집은 크거나 비싼 집이 아니다.(물론 그렇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가능성이 낮다).
단지 옆에 좋은 산책코스가 있고 도서관이 있으면 좋겠다.
그런 집이 과연 있을까.
특히 한국에서 이만큼 좋은 산책코스를 발견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지금 걷고 있는 이 공원과는 비교가 안 될 것이다.
그리고 공기. 미세먼지로 인해 걷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 곳 미국에서는 미세먼지가 없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도심 속에서 매일 느끼며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이런 환경을 바라는 것은 무리겠지. 그것도 도심에서.
월든은 심플한 삶을 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도 결국 호숫가 생활을 2년여 하다 접고 돌아갔다.
나에겐 1년밖에 없다.
월든은 자발적으로 숲으로 들어갔지만 나는 상황에 몰려 심플한 삶을 살고 있다.
어찌 됐든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속되는 한 ‘씻고 운동하고 먹고 자고’ 하는 심플한 삶은 계속될 것이다.
(이 글은 코비드 19로 외출 금지령이 내려진 미국 조지아 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2020년 3월과 6월 사이 100일 동안 걷기 말고는 할 것이 없었던 한 여성의 '처절한'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