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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은 Feb 05. 2023

사랑스럽다한들

세상이 온화하게 빛나는 봄

깨어나고 피어나니

환영의 걸음이 땅의 박동을 숨차게 한다.


빼곡한 꽃잎 사이에 밤

밀집된 꽃향기 위에 달


어느 밤에 별빛이 생체기를 내었다.

여린 꽃잎에, 어린 풀잎에

밤은 여전히 시리고 시기하고.


벚꽃에 으스러지던 달

목련에 움츠러들던 달


봄에도 달은 이울고 기울었다.

꽃이 어여뻐서, 새싹이 참 어여뻐서

외면당한 밤에 달은 애써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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