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풍 Aug 17. 2022

오이생채, 애호박 구이, 통가지구이, 고추무침-집밥정석

언제나 맛있는 시골집밥 정석

오이생채, 애호박 구이, 통가지 구이, 고추 무침

할머니와 자랐어요 인증

너희들은 행운이야. 

할머니들이 너희들이 있으면 언제나 맛있는 음식을 해주셨거든. 

여름이면 오이가 나오는데 좀 늙은 오이를 채 썰어서 소금에 절여서 생채로 만들어. 그걸 밥반찬으로 먹거나 비빔밥에 넣어 고추장, 들기름과 비벼 먹으면 제맛이지. 


실은 늙은 오이보다 적당히 파란 오이로 해야 맛있단다. 그래서 한 무더기 오이를 사면 거기서 좀 살이 많다 싶은 녀석들을 골라 네다섯 개 껍질을 까서 오이생채로 만들어 먹었단다.


오이생채를 할 때 같이 하는 음식이 있어, 가지 나물이랑, 어린 고추 무침.

전형적인 시골 할머니 음식이야.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고 맛있단다. 

손이 많이 가고 바로 해서 먹어야 맛있기에 도시에는 그 맛을 찾아도 없더라. 

이상하게 집에서만 낼 수 있는 맛이더라. 


우리 집은 특히 텃밭에서 파, 고추, 가지, 오이를 키우기에 집에서만 내는 맛이 나지. 

특히 대파를 심어서 막 자랄 때 중파라고도 하는데 아직 어린 쪽파보다 가는 그 파를 솎아서 양념장을 만들면 무얼 무쳐도 맛있단다. 초여름에 장에도 나오니까 잘 찾아보고. 



오이생채

1. 오이 4~5개 준비

2. 오이 껍질을 감자 칼로 까서 오이 살만 잘라 채를 썰고

3. 소금을 살살 뿌려서 뒤적뒤적해

4. 30분 정도 절인 후 물기를 짜

5. 고춧가루 1숟갈, 들기름 1숟갈, 깨, 파, 마늘을 넣고 살살 버무리면 끝



*오이 살 다 잘라내고 남은 오이 속은 식탁 위에 올려두면 너희들이 잘도 집어먹었다. 과일보다 맛있게. 

오이생채 저려 놓은 것도 아삭아삭 맛있다면 그냥도 잘 집어먹어. 그냥 먹으라고 두었지. 

오이 많은 여름인데 아무렇게나 맛나게 먹으면 되지. 그래서인가 오이가 너희들 최애 채소인 거 같다


통가지 구이

1. 나물 양념장을 넉넉히 만들어 두고

2. 가지를 끓는 물에 5분 이내로 뒤집으며 데쳐

3. 식힌 후 가지 배에 칼집을 내고

4. 양념장을 적당히 가지 속에 넣어

5. 들기름 식용유 반반 두르고 양념 넣은 가지를 약한 불로 살살 구워내면 끝


더운 여름에 왜 이리 뜨겁게 쪄서 무친 채소가 맛있는 건지. 

요리하기엔 힘든 것들이야. 근데 고슬고슬한 밥을 지어서 이 반찬 세 가지에 된장찌개만 있으면 바로 할머니가 해주시던 그 집밥 맛있더라고. 

어느 날 내가 기숙사에서 큰언니가 돌아와 집밥이 먹고 싶다고 하면 이것들을 하고 있더라. 그럼 너희들이 통가지 먹고 싶다고 하더라. 


언제나 맛있는 손이 많이 가는 맛. 


너희들이 좋아하지도 않는 평범한 가지가 임금님 밥상에 올라갈 법한 비주얼로 바뀌는 막내 사위 아빠에게 외할머니가 많이 해주시던 그 음식이란다.



애호박 구이(가지, 두부도 똑같이 해 먹어봐)

1. 애호박을 호박전 두께로 썰어

2. 식용유 들기름 반씩 팬에 두르고

3. 부드럽게 지지듯 익히고

4. 접시에 담아 여름 양념장 얹으면 끝

5. 애호박 자체가 달고 양념장과의 조화가 좋고 간단하니 애호박이 흔하게 나올 때 해 먹으면 좋아





어린 고추 무침

1. 어린 고추 준비

2. 찜솥에 고추를 넣고 밀가루를 솔솔 뿌려서 고루 묻혀

3. 3~4분 찌고

4. 꺼내서 한 김 나간 후에 여름 나물장을 넣고 살살 버무리면 끝

*여름 나물 양념장

파 송송 썬 것 듬뿍(대파 어린것/부추로 해도 되고), 마늘 다진 것, 깨, 진간장, 들기름, 고춧가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