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생각하는 환경의 중요성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by 온단

숫자 5를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저희 아이들은 '바퀴 달린 기계'가 생각난다고 해요. 이렇게 옆으로 기울여보면 바퀴 달린 기계라고 설명을 해주네요. 여러분도 그렇게 보이시나요?

숫자5.png 숫자 5 : 바퀴 달린 기계


숫자 5를 떠올리며 바퀴 달린 기계를 상상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창의력'이라고 하지요. '생각하는 힘'이에요.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에 더욱 중요해질 능력이지요.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이 바로 '창조적 상상력'입니다.


창조적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입니다. 책 읽기를 통해 스토리를 상상하는 능력, 깊이 있게 사고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어요. 최승필 님의 [공부머리 독서법]에서는 독서를 통해서 아이들의 학습 능력도 향상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독서법'으로 검색을 하면 수십 권의 책이 조회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법 책이 매우 많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독서인데요, 이들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 않거나 언급조차 하고 있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서 사고력을 향상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할 한 가지는 무엇일까요?




며칠 전 바퀴 달린 기계, 자동차를 타고 아이들의 외가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이번 설날은 물론이고 꽤 오래전부터 외가에 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직계가족 5인 이상 모임이 허용되어, 아이들을 데리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다녀왔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책을 읽습니다. 아침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두 아이는 거실 소파와 바닥에 앉아서 각자 책을 읽고 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말입니다. 아이들이 어쩌면 책 읽기를 좋아하냐고 묻는 말에, "텔레비전이 없어서 심심해서 그래요"라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사실은 그게 바로 독서의 비결이었습니다. 텔레비전과 핸드폰이 없는 것, 그래서 영상에 노출되지 않은 것 말입니다.


영상은 우리의 말초신경을 자극합니다. 대단히 짜릿하고 신나고 즉흥적인 즐거움을 선사하지요. 특히 요즘 아이들이 즐겨보는 유튜브는 텔레비전 영상보다 훨씬 화면 전환이 빠르고 현란합니다. 독서는 깊이 있는 사고를 필요로 하지만, 영상은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어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상에 노출된 아이들이 책 읽기를 싫어하는 이유입니다.


외가에 가면 텔레비전이 있습니다. 두 아이는 텔레비전 보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 뜨자마자 텔레비전을 켜도 되냐고 묻습니다. 엄마가 두고 가라고 했지만 본인이 꼭 가져가야 한다고 고집부려서 가지고 온 책들도 무용지물이 되어버립니다. 텔레비전을 못 보게 막고 나면, 이번에는 핸드폰 게임이 말썽입니다. 조카들이 핸드폰 게임을 하는 걸 지켜보다가 본인들도 해보는 겁니다. 외가에서는 텔레비전과 핸드폰 게임 사용의 적정시간을 두고 아이들과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집에서는 필요 없던 엄마의 잔소리도 이어집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두 아이는 또다시 자연스럽게 책을 읽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에 외가를 방문하면 영상과 게임이 주는 즐거움에 다시 빠져들겠지요. 아이들의 독서를 위해서 영상 노출을 없애면 되는 걸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정한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을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습관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질문을 다시 해볼게요.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서 사고력을 향상하기 위해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할 한 가지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생각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아이들에게 심심한 시간, 사색이 가능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겁니다. 언제든지 영상을 즐길 수 있는 환경에서는 심심할 시간이 없습니다. 학교와 여러 개의 학원, 또는 학습지 등으로 이어지는 생활에서는 심심할 시간이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사색할 수 있는 긴 시간을 통째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심해서 이걸 할까 저걸 할까 뒹굴뒹굴해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만들기도 해 보고, 그러다가 책도 한번 읽어보고, 그렇게 여유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스토리의 세계에 깊이 빠져듭니다. 스토리에서 얻는 풍부한 즐거움을 느껴본 아이라면 계속해서 독서를 즐기게 됩니다. 과학적으로는 스토리를 깊게 읽으면서 뇌의 시냅스가 확장되고 결과적으로 학습능력도 향상된다고 합니다.


이미 영상과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은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면 불안해합니다. 영상과 게임 없이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부모가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함께 앉아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차분히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겁니다. 그렇게 아이에게 여유 시간을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겁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인공지능 시대에는 기계로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요, 많은 전문가들이 독서로 그것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수많은 책들이 독서의 방법을 설명하고 있지만, 그것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집안이 차분하게 정리되어 아이들이 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인지, 영상과 게임 노출에 대한 약속이 있어서 일정 시간만 사용하는지, 충분히 사색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이 확보되어 있는지 등에 대해서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IT 미래학자이지 인터넷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니콜라스 카는 정보기술이 우리의 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평생을 기술의 발전을 위해 살았던 저자가 내놓는 기술에 대한 경고라서 더욱 눈길을 끄는 책입니다.


인터넷의 사용으로 우리 뇌는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저자의 기술에 대한 통찰력을 뇌 과학적 근거로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할 때 우리의 뇌는 지식의 축적으로 더 깊은 사고력을 갖추게 될까요? 우리가 이미 체험했듯이 정답은 아니다입니다. 인터넷 서핑은 우리가 지식에 즉흥적이고 단기적으로 접근하게 만들고 깊이를 잃어버리게 합니다. 우리의 뇌는 여기에 적응해가고 있지요. 우리의 뇌가 즉흥적이고 얕은 지식을 축적하기 위해 변화하고 있는 겁니다. 기술의 발전 이전에는 깊은 사고를 주로 담당했던 뇌의 부분들이 서서히 변해가고 있는 겁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뇌 구조를 갖게 하고 싶으신가요?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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