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숫자로 인생을 말할 수 있을까요?"

by 온단

0, 1, 2 , 3, 4,...

어느 날 밤, 두 아이와 숫자 연상 게임을 하며 잠들었습니다.


두 아이와 나란히 누워서 소닥 소닥, 깔깔깔 얘기를 하며 잠드는 매일 밤은 정말 행복합니다. 학교에서 친구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래서 기분이 어떤지, 바쁜 낮에는 말하지 못했던 하루 일과의 기쁨과 속상함이 드러나는 시간입니다. '심리'의 뜻이 뭐야? 낮에 읽었던 책에서 본 단어를 연구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네버 마인드'가 뭐랬더라? 이전에 익혔던 영어 표현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악, 저리 가! 가끔은 어둠 속에서 다툼이 벌어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숫자 0을 떠올리면 무슨 생각이나?

어, 재밌겠다!

우리 숫자 보고 생각나는 거 말하기 하자!


두 아이와 밤 수다를 떨다가 우연히 하게 된, 숫자 연상 게임. 그날 밤 두 아이의 상상력이 가득 담긴 해석에 엄마는 즐겁고 놀라웠습니다. 혼자만 알고 있기는 너무 아까운걸!


이렇게 이 책은 시작되었습니다. 두 아이의 상상력에 기대어, 엄마의 마흔 살 일생을 풀어냈습니다. 두 아이가 숫자를 보며 떠올린 단어들, 그것을 보며 떠올린 엄마의 생각들. 차곡차곡 모아서 이 책으로 엮었습니다.


딸! 엄마 책 쓸건대, 표지 좀 그려줘.

응, 엄마. 근데 차분한 색이 좋아? 화려한 색이 좋아?

딸 맘에 드는 걸로 해줘.

음. 사실 어른들은 차분한 걸 좋아하는데, 나는 화려한 게 좋아. 화려하게 해 줄게.


제법 어른들의 기호도 생각할 줄 아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화려한 숫자들처럼 10살 딸아이의 인생도 알록달록하길 바랍니다.


딸아이가 그려준 표지 안에는 모든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습니다. 숫자 하나, 또는 두 개 (또는 세 개가 필요하신 분이 저의 책을 읽고 계시다면 영광입니다), 한 두 개의 숫자를 고르면 모든 사람의 나이가 됩니다.


독자분들도 자신의 나이를 찾아보시겠어요?

화려한 숫자처럼 독자분들의 지금 인생도 알록달록하길 바랍니다.


브런치 겉표지 원본 그림0000.jpg 딸아이가 그려준 책 표지




0,1,2,3,4,...

이 책의 숫자가 점점 늘어날수록 독자분들과 점점 많은 생각을 공유하게 되리라 생각하니 기쁜 마음입니다.


각 글의 도입부에는 저희 아이들의 숫자 그림을 실었습니다. 아이들의 창의력으로 숫자들이 살아나고 저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의 그림을 함께 담는 책을 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각 글의 말미에는 추천하는 책을 한 권씩 소개해보았습니다. 저의 짧은 글로 생각의 물고를 트고, 책을 읽으면서 좀 더 깊숙이 내면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라봅니다.



자, 지금부터

저와 함께 숫자 연상 게임해보시겠습니까?

숫자로 인생을 말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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