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되는 법] 에밀리 와프닉 지음
숫자 1은 아주 많은 것을 닮았지요.
연필, 젓가락, 색연필, 빼빼로...
숫자 1은 '하나'는 뭐든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영어가 좋아서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대학에서는 마케팅에 흥미를 가졌으며,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좋아서 관련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경영 + 예술의 조합인 예술경영 분야인 듯 보이는 공기업에서 일했으며,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사회적 기업에서도 일했었지요. 현재 제가 머무는 곳은 또 다른 공기업인데, 그것도 종착역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조금씩 다른 분야로 헤매는 나 자신이 '전문성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여겨진 적도 있습니다. 한 길만 줄곧 달려온, 그래서 그쪽 방면으로는 전문가가 된 사람들을 보면서 시무룩했던 적도 있지요.
하지만 나 자신은 무엇으로도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요. 숫자 1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코로나 시대에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다는 건 오히려 장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데 최근에 '다능인'이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변화하며 사는 모습이 특별한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특정 직업군 하나만 선택하지 않고, 다양한 직업군을 넘나들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칭하는 용어가 바로 '다능인'입니다. 용어로 정의될 만큼, 저와 비슷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 위안을 받습니다. 열정적으로 매 순간을 선택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겁니다.
저는 직업군에서만 경계를 넘어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흔히 태어난 시기를 기준으로 세대 구분을 하지요. X세대, Y세대, Z세대, 이렇게 말이에요. 저는 X세대와 Y세대 사이이 '끼인 세대'입니다. X세대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Y세대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흔히 X세대는 디지털 이주민, Y세대는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합니다. 디지털 구분으로만 본다면 저는 X세대에 속합니다. 하지만 꼰대, 개인주의 성향 등으로 판단하면 분명한 Y세대의 기질을 가지고 있지요. X와 Y사이에 저처럼 '끼인 세대'가 존재합니다. X세대의 최후이면서 동시에 Y세대의 최초가 되는 끼인 세대 말이지요. 당사자 외에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지만, 양쪽 세대의 특성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강점이 있는 세대입니다. 숫자 1처럼 변화무쌍해질 수 있지요.
숫자 1은 혼자서도 완벽한 숫자입니다. 유일무이한 신의 숫자라고 여겨지기도 하지요. 한 명의 인간에게는 온 우주가 담겨 있다고도 합니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이, 귀한 존재들입니다. 딸아이는 숫자 1을 보고 영어의 I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1과 I.
1=I=나 자신=내 아이...
이렇게 생각이 꼬리를 물고 퍼져갑니다.
이번 생애에 저는 엄마로 살기로 했습니다. 온 우주를 담고 있는 귀한 존재인 내 아이, 그리고 나 자신.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알게 되지요. 내 아이가 성장할수록, 나 자신도 성장하게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세상을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요. 그런데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삶의 원칙이 필요해지고, 나다움을 알게 되고, 그렇게 살아가려 애쓰게 됩니다. 사람들마다 경험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저의 경우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더 단단하고 강하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 자신은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이 되어도 괜찮습니다. 더구나 요즘 시대처럼 불확실성이 강하고, 변화의 속도가 빠른 세상에서는 더욱 그러하지요.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요? 나다움이란 무엇일까요? 당신이 원하는 그 모든 것을, 다 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정말로 괜찮아요.
[모든 것이 되는 법] 에밀리 와프닉 지음
테드(TED)에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천직이 없는 이유'를 강연한 에밀리 와프닉.
그녀는 '다능인'이라는 용어로써, '끊기가 없다' '산만하다' 등의 평가를 받았던 사람들을 대변합니다.
그녀 스스로도 전혀 다른 분야로 커리어를 이어온 다능인이며, 다년간의 인터뷰를 통해 다능인의 특성을 발견했습니다.
나 자신의 열정을 유지하면서도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만 고를 수 없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으로 삶의 방향을 이끌어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