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에서 좀 벗어난 이야기부터 하도록 하자. 고질병처럼 좋지 않은 어깨와 목 통증으로 한의원에 오랫동안 다니며 치료를 받았었다. 날갯죽지가 아파 잠도 잘 못 자고 편치 않은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결국은 꾸준한 치료와 운동이 답이라고 했지만 꾸준하다는 건 참 어려운 거였다. 각설하고, 날갯죽지가 아파서 치료를 받으면 한의사 선생님은 웃으며 말씀하셨다. '날개가 날려 그러나, 왜 이렇게 아프지?' 병원이나 한의원은 단골이라는 말을 쓰면 안 되는 건데, 그렇게 된 나에게 툭 던지는 농담도 이젠 한 번씩 떠올리는 추억이 됐다.
하늘에 구구크러스트 휘핑크림이 있다
하늘을 사진으로 남긴 지 너무 오랜만이었다. 더불어 하늘을 날고 싶다던 생각도 아주 오랜만에 했다. 내가 있는 이곳, 여기를 벗어나 멀리 날아갔다 돌아오면 좋겠다는 생각과 상상은 이룰 수 없는 동화 속 환상이라 할지라도 위안이 됐다. 어디를 갈까, 누구를 만나볼까. 설렘의 시작이었다.
하늘과 나무와 새와 바람
무언갈 잡을 수 있는 희망은 살면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한다. 내 삶이 공갈빵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바라본 하늘이 이렇게 맑고 청아하다니, 더 공갈빵 같아지는구나 했지만. 그래도 위로의 계절이 왔다 여기며, 마음으로라도 하늘을 날아 보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