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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의뜰 Nov 02. 2021

나를 잊는 연습


 직업적성검사를 하면서 심리상담을 아주 잠깐 받았던 적이 있다. 나는 자기애가 강하고 편집 성향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담당자는 모든 사람이 이런 성향을 갖고 있으며 덜하고 더하고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날이 갈수록 내 마음이 뾰족해지는 순간이 많이 찾아왔다. 그러니 모든 집중은 나에게 되어 있었다. 나에게 집중된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대방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나를 발견했다.




Pixabay


 



내가 수고한 일엔 인정과 공감을 받아야 직성이 풀렸다. 감정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는 사람에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 모든 게 자기애가 강한 탓이란 걸 막 깨닫고 있던 중이었다. 나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라 생각했다. 누군가에겐 참 좋은 사람, 또 누군가에겐 까칠하고 어려운 사람. 중간이 별로 없는 타입이었던 것 같다.




Pixabay


 




좋은 성격이란 타이틀엔 정답이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로 나는 나에게 집중된 시선과 마음을 분산시키려 애쓸 것이다. 나에게 집중하지 않아도 나는 온전한 나임을 잊지 않을 것이다. 내가 나를 지키려 버둥거리지 않아도 나는 충분히 안전하다는 것을 잊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조금씩, 나를 잊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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