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가 되면서 밀레니엄 시대 라는 말을 들었다. 말만으로는 굉장히 세련되고 첨단과학이 샘솟을 것 같은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지만 솔직히 1999년 12월과 2000년 1월은 별로 다를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라는 종목은 나날히 나의 감성을 채워주려 돕고 있었는데 단연 돋보여 마음에 오래도록 남은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시월애' 였다. 말을 풀이 해보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이란 뜻으로 아주 용감하고 저돌적으로 해석 된다. 물론 영화의 내용은 내가 말한 용감과 저돌적이란 단어와는 썩 어울리지 않고 너무나 감미롭고 아릅답다. 20대의 나는 영화를 감상하면서도 그저 예쁘다 아름답다 라는 식의 단조롭고 건조한 표현 밖에는 하지 못했다. 바라보는 시각이 좁았고 내용에 충실하기 보단 보이는 이미지와 형상에 집중되곤 했다. 그러나 서른이 되고 중반이 되고 후반이 되면서 부터는 영화가 달리 해석이 됐다. 사랑을 지키기 위한 희생과 욕심을 버리기, 용기를 갖기, 두려워 하지 않기 잔잔한 호수인 줄 알았는데 영화는 드넓은 바다를 닮아 있었고 내가 내렸던 '용감하고 저돌적인' 이란 말이 영 틀린건 아니었구나 깨달았다.
영화 시월애는 내 시간들을 돌아보게 돕는다. 사랑을 했던 기억과 떠나 보낸 사람들을 향한 그리움과 지나간것은 보내주어야 한다는 교훈까지 나를 어른으로 만들어 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년이 훌쩍 넘은 세월이 지나 다시 영화를 보게 되면 영상은 다소 촌스럽게 느껴질지 모르나 감성과 낭만은 현재의 것보다 더 깊고 진하다. 순수하고 잔여물이 없는 느낌인 것이다. 옛날 영화라는 말이 너무 낡아 보이긴 하지만 옛날 영화라서 느낄 수 있는 예스러움은 너무나 큰 낭만을 선사해 주는 것이다.
사진출처 naver mo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