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도전 중

자신감을 얻을 때까지 반복해야겠다

by 조이스랑

요리는 도전 중


오늘은 브런치다. 한식조리사 메뉴, 오징어 볶음.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오징어볶음을 연습할 겸 자잘한 오징어 다섯 마리를 2천 원에 샀다. 추석 전 마지막 70% 세일로 딱 한 묶음 남아 있었다. 작아도 괜찮다. 오징어 껍질 벗기는 연습, 사선으로 칼집 넣는 연습을 하면 된다. 지난번에는 칼이 너무 잘 들었는지, 너무 확 칼집을 넣어서 그랬는지 그만 몸통이 부분 부분 잘렸다. 오늘은 다섯 마리나 연습할 수 있으니 실수해도 괜찮다. 또 잘리면 어떡하지? 조금도 걱정하지 않고 0.3mm 간격으로 사선의 칼집을 넣어 오징어볶음을 했다.

한식조리사 책을 보고 양념을 만들어 달라고 아이에게 부탁했다.


“엄마, 양념이 너무 빡빡해.”
“그게 맞는 거야. 그렇게 빡빡해도 양념을 섞으면 자연스럽게 물이 조금 생겨.
오징어랑 야채가 익으면서 물기가 나오거든.”

마을, 생강, 양파를 먼저 볶는 게 맞지만 생강은 생략했다. 마늘은 이미 양념장으로 다 들어갔다. 그냥 양파만 볶다 오징어를 넣고 살짝 볶은 후, 양념을 넣어 또다시 볶는다. 마지막으로 야채를 넣어 볶으면 완성. 레시피를 그대로 따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족 모두 맛있게 먹었다.


일부러 아이에게 양념장을 만들게 했다. 나중에 정 할 일이 없으면 음식점을 하자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걸 안다. 요리도 못하는 내가 선택할 직업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선택할 직업이 없을 때 어쩌면 우리가 같이 할 거리를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니까. 그럴 때 묵혀놓은 장롱 자격증이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책을 만들어 내야 하는 이 바쁜 시기가 끝나면 매일 요리 연습을 할 생각이다.


오징어 볶음

● 마늘, 생강, 양파 살짝 볶기 + 오징어 살짝 볶기/어느 정도 익은 후 불 줄이기 + 양념을 오징어에 묻힌다 + 중간 중간 기름 넣기 + 대파/고추 넣기 + 마지막 참기름 넣고 살짝 볶기

● 양념 : 간장(1t),설탕(1+1/2T), 파마늘, 후추, 참기름(1/2t), 참깨, 고춧가루(1T), 고추장(2T)

● 조리과정

1. 양파는 위, 아래 조금 자른 후 한 장씩 분리 후 폭 1cm 자른다.

2. 대파 0.5cm, 홍고추, 청고추는 어슷썰기 0.8cm. 물에 살짝 씻어 고추씨를 제거한다.

3. 오징어 다리는 5cm로 잘라야 익히면 4cm가 된다.

4. 몸통은 오징어 뼈 방향으로 3등분(4cm 간격) 길게 자른 후 가로 폭 1.5cm로 자른다. 방향이 틀리면 돌돌 말린다. 오징어는 짧게 볶는다. 오래 볶으면 질기다.

5. 오징어 안쪽에서 칼집 넣고 겉껍질을 벗긴다. 칼끝으로 밀면서 손잡이를 잡고 벗겨낸다.

6. 머리 부분도 안쪽에서 살짝 잘라 손잡이를 만든 후 껍질을 벗긴다. 시간이 없으면 몸통 겉만 벗겨도 된다. 칼집은 항상 안쪽으로 넣는다. 칼을 45도 살짝 눕혀, 0.3cm 간격을 준다. 칼 방향은 아래에서 위로 움직여 윗부분 끝까지 넣는다. 말리지 않게 썬다. 머리와 다리도 살짝 칼집을 넣는다.


유튜브 덕분에 날마다 훌륭한 강의를 듣더니 나도 모르게 풍월을 읊으려고 낑낑댄다.


후추는 먹기 직전에 뿌려 먹는 양념이다. 고기를 잴 때, 구울 때 넣는 것이 아니다. 요리 후 먹기 직전에 뿌려 먹어야 한다. 후추는 열을 가할 때 발암 물질이 많이 나온다.


한식조리 수업 때는 늘 후추가 양념으로 쓰였는데... 연구 결과로 나왔다니 따라야지. 후추는 먹기 직전에 뿌리는 것이다.


요리는 늘 도전이다. 자신감을 얻을 때까지 같은 요리를 반복해서 연습해도 괜찮다. 그러다 요리에 성공하면 나에게 먼저 보답해야겠다. 성공했다고 축하하며 나에게 뭔가를 베풀고, 무언가 기분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더욱 적극적으로 요리 하는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동기를 부여하다보면 진짜 맛있는 요리를 능숙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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