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존망! ㅜㅜ
"에토스(Ethos)"가 떠올랐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득의 세 가지 핵심 요소다.
에토스Ethos, 로고스Logos, 파토스Pathos 중 하나인데,
에토스는 연설자나 글쓴이의 신뢰성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청중을 설득하는 방식이다. 즉,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는 점과 그가 전하는 말 또한 믿을 만하다는 점을 더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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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강연을 할 기회가 있어서, 청중을 앞에 두고 섰다. 주제는 글쓰기지만, 1시간 정도는 글을 쓰는 사람 즉,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나머지 한 시간은 내가 쓴 글을 읽으며 합평하듯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경험’이라 말했지만, '나'를 설명하는 건 무척 어렵고, 불편한 이야기다. 특히 성공담이나 자랑질도 그러한데 자신의 치부를 하나의 매개체로 삼는 건 청중들로 하여금 그다지 필요하거나 구미가 당길만한 내용 같지도 않았다.
스타강사나 연예인도 아니고 알려지기는커녕 있는지도 모르는 무명 작가. 그니까 꼴에 작가라고 주절주절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사유 따위. 그저 낯선 이의 넋두리로 들릴 테니 말이야.
그래서인가 중간중간 몇 분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나도 내 치부를 원동력이나 자극으로 삼는 강의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청중과 신뢰를 맺는 방법이 이뿐이란 생각이 들어 어쩔 수 없었다.
어쨌든, 1부, 나와 청중에 대한 신뢰! . . . . 존망!
“진짜 개존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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