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혼자 주절주절!@#$%? Part_2
@#$%? Part_2
재미는 있으나 솔직히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 mbti 검사를 안 건 대학을 다닐 때였습니다. 성격검사나 자신의 강점이 무엇이고 진로에 관한 고민 차원에서 긴장'한 채로 문항을 체크해 나갔던 같습니다.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나의 처음 MBTI는 INFP였습니다. 저의 대학 생활을 미루어 볼 때 전혀 다른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나는 온갖 술자리를 찾아 헤매던 하이에나 같은 놈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술 먹고 꼬장 피우고 언젠가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만 번지르르~ 주사처럼 내뱉던 관심종자라고 할까요. 내향적이고 소심한 성향이었다면 절대 저지를 수 없는 실수도 저지르고 다니던 시절에 INFP는 어딘가 모르게 속이 들킨 것 같은 이질적인 기분이 들었죠. 사실 MBTI라는 것이 혈액형이나, 그림을 통해 사람의 심리를 추측하고 성격을 파악하는 게임 같은 심심풀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다지 신뢰하거나 맹신 같은 것으로 스스로 되돌아본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사실 졸라 맹신ㅋㅋ)
요즘 들어 다시금 MBTI에 관한 이슈와 인간관계 관련 여러 특성이 조명되고 있습니다. 타인의 MBTI를 물어보며, 텍스트 그대로 사람을 해석하고, MBTI가 마치 그 사람 자체인 것처럼 판명하고, 자신의 관계 거리를 측정하는 기사와 접하고, 주변인들의 경험을 간간히 듣곤 합니다. 경험하기 전부터 자신과 맞을지 안 맞을지 예측하고 추측하여 결정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의문은 MBTI가 아닙니다. "꼭 경험해야 하는 것인가?"입니다. 성인이 되어 혹은 훌쩍 넘어 이립, 불혹, 지천명을 지나는 동안 우리는 친구외 다양한 관계를 맺습니다. 어릴 때야 사회성, 추억, 성장, 교육 이런 명목으로 이웃과의 교류, 지역사회의 구성원 따위의 명제로 필요충분조건이었겠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앞서 나열한 명제는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필요와 불필요 정도로 자신의 사회적 관계망 구축하는 것이겠지요. 그중에 정말 좋아서 유지하고 친밀한 관계도 있겠지만, 딱히 어쩔 수 없어서, 또는 그냥 별생각 없이 끌고 온 관계도 있을 수 있습니다.
MBTI가 관계를 맺고 안 맺고 따위의 명분이나 이유가 되는 건 변변하지 못합니다. 특히, 취업 면접에서 MBTI 따위로 인력을 평가하는 건 그것이 좋게 보든 나쁘게 보든 조악할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무언가와 관계를 맺고 안 맺고는 경험이나 MBTI 따위가 아닙니다. 그런 건 이유 따위가 없어도 되지 않을까요? 이상하지 않습니까?
원래 알 던 사람이나, 오랫동안 몸담은 어떤 소속에서 신뢰할만한 사람이 있다면, 심경의 변화를 걱정하며 어떤 유대감을 끈끈하게 느낄 가능성은 있겠지요. 그런데 왜 어쩌다 한 번 보거나 별로 친하지도 않던 비즈니스 관계에 그 이상의 친밀을 느껴야 하는 걸까요. 안 그래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로 인해 불이익이나 불편함이 생길 것 같아서 싫지만 관계를 감내하는 거라면······. 참 쉽게, 지일 아니라고, 함부로 ·····말하고 싶네요. “그냥 손해 좀 보세요!” 나는 그럴 각오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각오 자체가 매우 서글픈 현실이라는 게 유감스럽습니다. 그런데 좀 논란이나, 반감이나 저항이 있으려나? ······그럼 취소! 퉤 퉤 퉤!
하고자 하는 말은; 애초에 인간은 겪어봐야 아는 것이다라고 하는 것 중 "겪어봐야"그런 의견인데, 지레 쫄아서 멀리 돌아온 기분입니다. 는 타인이 왈가왈부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겪고 보고 싶으면, 겪어보는 거고, 싫으면 마는 건데, "이유가 뭐가 됐든 타인이 구걸하듯 훈수를 얹지 말자!" 그런 의견인데, 지레 쫄아서 멀리 돌아온 기분입니다.
예컨대 두 가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첫 번 째는, 어떤 언론사 기사로도 보도되었던 건데, 어느 한 카페 직원이 너무 친절하여, 마치 그게 그 사람의 모든 모습인 줄 알고 카페를 찾는 손님 중 하나가 사적으로 만나고 싶다고 하며, 자꾸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려 한다는 겁니다. "나쁜 사람 아니다 어쩌고 저쩌고." 그럼 그 직원은 어떻게 했을까요? 직원은 그 손님이 나쁜 사람인지 아닌지 그딴 게 중요할까요?
두번 쨰는, 손님 중에 지적 장애인도 있었습니다. 그 직원은 역시나 자신의 직업윤리를 실천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판단하며 친절했습니다. 지적장애인 손님은 가만히 카페에서 제공한 편의를 누리고 있는데, 그 어머니가 난데없이 자신의 아이를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무슨 스카우트도 아니고 카페 업무 외 다른 부담을 제의(?)하는 겁니다. 그 직원은 어떻게 했고, 그 지적장애가 있던 손님은 난데없는 어머니의 돌발 행동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 지적장애인은 평상시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단지 좀 사회성이 부족하고 어린애 정도의 사고력 때문에 때로는 보호가 필요했겠지요. 그래서인지 그의 어머니는 어떤 희망을 품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우리 아이가 혼자서도 이 사회 속에서 독립된 주체로써 삶을 정해나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과 아이 주변에 친절하고 착한 사람이 있다면 그 희망은 코앞의 현실로 데려올 수 있을 거라는 희망 말이지요. 근데 그게 그 직원과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그럼 우린 그와 꼭 그 관계를 맺어야 할까요? 쉽게 말해서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그것이 이 사회와 시대에 모범적이고 훌륭한 결정과 행동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라 해도, 꼭! 반드시! 꼭! 기필코! 지켜져야 하는 법은 아닙니다. 왜 굳이 훌륭해져야 할까요? 조금 훌륭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여긴다면, 어떤 온도와 색으로 관계 되어야 할까요? 이 전제는 싫어! 맺지 않을래 훌륭하고 싶지 않다를 깔고 있습니다. 즉, 부탁이란 것은 거절이 기본이고 승낙은 고마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을 하다 여기까지 왔는지, 참 두서없다가도 이리 주절주절 할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먼 시간을 지나 다시 한번 MBTI문항을 채워보았습니다. 처음 문항을 채워갔을 때 김장감은 없고, 무슨 문항이 이렇게 많은지, 귀찮음이 차오르더라고요. 그래도 인내하며, 나름 성실하게 채웠더니, 처음 했을 때와 다른 결과가 나오더랬습니다. 뭐지! INTP. F가 T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I=Introvertion 내향, N=Intuition 직관. F=Feeeling 느낌. P=Perceiving 인식. 에서 F가 숨고, T가 생겼습니다. T=Thinking 사고.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은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변화가 생겼을까?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겠지요. 혹시 문항을 잘 못 이해했을까? 다시 해보고 조금 시간이 지나 또 해봤습니다. 역시 결과는 같더군요.
그렇습니다. 나는 INTP입니다. 당신은 이 글을 여기까지 읽었다면 저를 겪고 말았습니다. 시답잖은 의견과 의견을 싣은 문체와 INTP라는 성향까지 대충이나마 당신은 나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말았습니다. 매우 유감스럽게도 나는 기분이 좋습니다. 어쨌든 읽어주었으니까요. 당신은 어떠합니까? 나는 궁금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입니다. 과연 당신은 앞으로도 계속 내 글과 만나 줄지 말입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