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가 스웨덴 한림원에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스웨덴을 찾은 한강 작가가 스톡홀름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날 밤, 교보문고에 작가의 책 세 권을 주문하면서 지인에게도 똑 같이 우편주문했고 그 후 작가의 인터뷰를 계속해서 지켜보았다.
채식주의자
이 소설은 오래전에 읽었다. 다만 음식을 극도로 거부하던 장면만이 남아 있어서 다른 면들은 거의 잊은 것인데 이번에 다시 접하니 생생한 기억이다. 더불어 경기도교육청에서 청소년 유해도서 목록으로 지정하여 학교 서가에서 폐기하기로 한다는 기사와 함께 다시 돌아보게 됐고 이 책에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는 작가의 고통을 읽을 수 있었다.
‘채식주의자’는 ‘질문으로 가득한 소설이지 않냐 ‘라는 물음에 작가는 답한다.
’ 제목은 주인공을 지칭하는데 주인공은 스스로를 채식주의자로 명명한 적이 없다. 제목부터 아이러니가 있는 소설이다.‘라는 것이다. ‘채식주의자’를 고통스럽게 공감하면서 읽어주는 이들이 많이 있지만, 오해도 많이 받고 있는데 그게 이 책의 운명이란 생각도 든단다.
이 책의 내용은 세 명의 시선으로 본 영혜의 변화로 구성되었는데 영혜의 남편 시각으로 영혜를 바라보는 이야기와 영혜 형부의 예술적 열망과 영혜를 통해 예술 작품을 완성하려 하는 그의 욕망을 그린다. 마지막으로는 영혜의 언니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어 영혜는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영혜는 자신의 신체와 삶에 대한 통제권을 찾고자 채식을 선택하지만, 가족들과 사회는 그녀를 원점으로 되돌리려 한다.
그녀가 선택한 채식은 개인이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저항이자 폭력적인 세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간절한 몸무림이다.(소시민 블로그)
이 책의 개정판 출간 소식에 저자가 되돌아본 채식주의자. 그 후 삼 년이 흐르고 다시 이태뒤에 완성할 수 있었다던 작품. ’ 출간 후 십오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는 책’이라는 작가의 고백. 하지만 ‘귀밑머리가 희어지고 어느 때보다 마음이 맑은 지금, 이 소설을 껴안을 힘이 있다’라고 했다. ‘여전히 생생한 고통과 질문으로 가득 찬 이 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