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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은경 Sep 03. 2023

나에 대한 예의

얼마 전부터 새벽에는 이불을 덮고 있다. 오늘 새벽의 공기는 서늘하다.

 어젯밤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도 내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해도 뜨고 바람도 잔잔하고 파란 하늘도 보여주는 평온한 아침이다.


지금은 다섯 마리 반려견과  살고 있어서

많은 부분이 예전에 나와 달라져있다.


예전 조카들이 강아지를 집에 데려오면 더럽다는 생각에  강아지가 침대에 올라오는 것을 제지하고 싫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에 놀러 온 조카가 '이모 예전에 강아지 싫어했는데 강아지를 키워요?'라고 했다.


10년도 훨씬 넘은 이야기인데 성인이 되어서도 기억을 하고 말하는 것을 보니 그 당시 척 섭섭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내가 강아지를 키워보니 강지는 가족이었다.


지금은 경계가 무너져도 너무 무너진 느낌이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


제주에 이주하고 처음에는 텃밭에 지렁이 보고도 '어머 깜짝이야' 하며 소리를 질렀는데 요즘은 지렁이에게 속삭인다.

'네가 있는 거 보니 건강한 땅이구나.'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반려견과 살면서 많이 바뀌었다.

관찰을 하게 되고 강아지와 식물들이  좋아하는 상황과 싫어하는 상황을 탐색하게 된다.

동물도 식물도 좋아하는 환경이 있다.

애정을 갖고 관찰해야 알 수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진 나를 알아차리게 된다.


여유로운 아침을 즐기며 나에 대한 예의를 다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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