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닻을 내리고, 평온하자

앵커링(Anchoring)

by 배은경

방금까지 눈이 시리게 푸르던 바다가 순식간에 안개에 잠기고, 평화롭던 숲길에는 예고 없이 거센 바람이 몰아칩니다.​우리의 일상도 그렇지 않나요?


잘 지내다가도 문득 과거의 후회가 밀려오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평정심이 무너져 내리곤 합니다.


25년 동안 마음을 공부하고 강연해 온 저에게도 그런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를 재정의하며, NLP 앵커링(Anchoring) 기법을 용했습니다.


앵커링이란 특정한 자극(말, 소리, 동작, 이미지 등)을 특정 감정이나 심리 상태와 연결해 놓는 것을 뜻합니다. 일단 이 연결 고리가 형성되면, 배가 조류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닻(Anchor)을 내리는 것처럼, 그 자극만으로도 우리가 원하는 평온한 상태에 즉각적으로 도달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요동치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마당의 거칠고 단단한 돌을 손바닥이 아릴 만큼 꽉 쥐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나직이 읊조렸습니다.

​'이 돌의 질감처럼 단단하게, 나는 지금 여기(Here and Now)에 존재한다.'

평온의 상태를 불러일으키는 기술니다.


​번아웃의 파도에 휩쓸리려 할 때, 저를 구한 것은 나를 재정의하고, 손바닥에 닿은 차갑고 단단한 돌의 촉감이었습니다. 그 찰나의 수용이 저의 내면을 정화하고, 다시 미래로 나아갈 에너지를 주었습니다.


​이제 독자님 당신의 차례입니다.

당신의 2026년을 흔들림 없이 지탱해 줄 당신만의 ‘현무암’은 무엇입니까?

​반복된 이 행위는 뇌에 하나의 회로를 만듭니다. 불안이 찾아와도 현무암을 만지거나, 그 질감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요동치던 마음이 순식간에 고요해집니다.


​당신의 평온 버튼은 어디에 있나요?

치로서 제가 제안하는 '셀프 코칭 앵커링'은 아주 간단합니다.


​기억 소환: 내가 가장 평온했거나, 자신감 넘쳤던 순간을 아주 생생하게 떠올립니다. (숲 향기, 파도 소리 등)

​절정의 순간: 그 감정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나만의 특별한 동작을 취합니다. (엄지와 검지를 맞붙이거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는 등)

​연결(Anchoring): 이 과정을 서너 번 반복하면, 뇌는 그 ‘동작’과 ‘감정’을 하나로 묶어 기억합니다.

​이제 세상이라는 거친 바다에서 흔들릴 때, 당신이 미리 설정해 둔 그 ‘평온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 제가 제주에서 강아지와 산책하며 나누는 눈 맞춤, 아침마다 마시는 차 한 잔의 온기...

이 모든 것은 저의 하루를 지탱하는 미세한 닻들입니다.

​오늘의 질문:

최근 나를 가장 흔들었던 감정은 무엇인가요?

​오늘의 실습:

그 감정의 반대편에 있는 '평온'을 불러올 나만의 앵커(동작이나 물건) 하나를 정해 보세요.

​코치의 한마디:

"닻은 폭풍우가 치기 전에 미리 내려두어야 합니다. 평화로운 지금, 나만의 앵커를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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