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속의 공중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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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사랑이다.

핵폭격으로 지구는 초토화되, 살아남은 많은 인류가 방사능 낙진으로 뒤틀렸다.

그래 .

그것이 사랑이 였다면 믿겠는가?




진은 아무말없이 사막을 바라보았다. 모래만 가득쌓인 공간 .저 끝에 폐허로 변해버린 궤도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이것이 만들어 졌을때 사람들은 얼마나 환호 했던가 .얼마나 축하했던가 . 인류의 도약을 얼마나 기뻐했던가 .그러나 진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허리가 끊어진 엘리베이터는 더이상 하늘위로 올라가지 못한다. 죽음의 포화성들이 인류의 모든 영광을 앗아갔다.


여기저기서 버섯구름이 오르고 , 인류가 잔인한 핵겨울을 이겨낸 뒤 몇세대가 흘렀다.


진은 이곳이 역사로 전해들은 그곳임을 알았다.








"이제 우리 인류는 멸종의 길에 다다를겁니다."


세계통합정부를 이룬지 100년이 넘어간다. 완전히 파멸해버린 인류문명을 어느수준까지 올릴수 있었던건 정부의 역활이 컸다고 할수 있다. 하얗게 노쇠한 손이 청중을 향해 손을 뻣으며 말을 한다.

광장은 잿빛이였고 , 모두들 동요했다 . 그러나 부여잡은 손 끝에 있는 자신의 아이들을 보았다.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한층 선명해진 하늘위로 긴 고리들이 지나간다.

인류가 황금기를 가졌던 그때 , 많은 이들이 하늘위 , 저 지구 밖 .우주의 한 궤도 위로 콜로니를 짓고 살았다.

궤도 엘리베터로 이어진 그 길에 많은 이들이 만족했다.


처음 엘리베이터가 지어진지 수해가 지난날 , 해당 관계자들과 유명인사들이 하늘위 끝도 없이 펼쳐진 길을 따라 사진을 찍었다. 많은 이들이 웃고 있었지만 , 한켠에는 지치고 늙어버린 테러리스트도 있었다.


끊어진 궤도엘리베이터, 콜로니는 영양분이 끊어진 태아처럼 얼마 못가 자멸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정부는 알았다. 몇몇 콜로니에서 발견되는 에너지의 흐름을



진에게 주어진 사명은 자명했다. 콜로니로 가서 끊어진 길을 이어갈수 있는 방법을 ,멸해가는 인류의 종속을 ,

분명히 이해될 일이였다. 그리고 반드시 해야만하는 일이였다.






많은 궤도 엘리베이터의 기반시설은 사라졌다. 제대로 된곳은 없다고 봐야할것이다. 그리고 지금 인류의 기술로는 그것을 복원시키는 일은 요원하다.


수많은 탐사와 조사로 한곳에서 스페이스 셔틀이 발견되었다. 운이 좋게 폭격에서 살아남아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셔틀은 궤도 엘리베이터의 상태 이상을 고려한 예비 옵션에 하나였으나 , 지금 인류에게 유일한 옵션이 되었다.





지하에 묻혀진 스페이스 셔틀 사이로 빛이 세어 들어온다. 그 빛사이로 먼지가 흩날려 반짝인다. 그 노랗고 반짝이는 길은 셔틀을 가로 질러 흐르고 있었다.


조정은 어렵지 않았다. 모든게 자동화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손가락 하나 까닥하면 진을 저 지구 밖으로 데려다 줄터였다. 사실 문제는 보안이였다.후발 조사단이 어떻게 복잡하고 단단한 이 보안 시스템을 뚫었는지는 몰랐으나 지금은 그것을 생각할때는 아니였다. 진은 조정석에 앉아 교육 받은데로 조작을 한다.




중력은 비명을 지른다. 초속 11km가 넘는 힘들이 지구를 밀쳐내기 시작한다.

잠깐 . 그 잠깐동안 진은 의식을 잃을뻔했다. 곧 몸이 가벼워짐을 느꼈고 창밖으로는 둥근 지구가 보였다. 지구는 하늘과 같은 푸른색이였고 사랑스러웠다.







셔틀은 천천히 콜로니 쪽으로 다가간다. 32콜로니

사람들이 아직 살아 있다고 여겨지는 가장 가까운곳

그곳으로 천천히 다가간다.

서서히 드러 나는 콜로니의 모습 , 하지만 그곳도 사정이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많은 곳이 낡았고 겉으로 보는바 조용했다.


콜로니의 외부 선착장 , 그곳은 사용된적이 거의 없는듯 하다. 진은 셔틀을 선착장에 안착을 하고는 폐쇠된 쪽문쪽으로 간다. 비상시 안으로 대피할수 있게 만들어 놓은 문이다.



진은 삐걱삐걱거리며 복도를 걷는다. 좁은 통로가 언제 끝날지 알수 없었다. 안에는 산소가 있는듯 하지만 진은 선외 헬맷을 벗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 때문이였을 터이다. 저 긴 복도 끝 빛이 보인다. 빛에는 알수 없는 그림자들이 비췄졌고 진의 긴장은 더 커져만 갔다.





조우.

진은 한 사람과 조우하였다. 그곳에는 한사람이 깨끗이 다려진 검은 양복을 입고 서있었다. 마치 진을 기다리는 듯이




"어서 오세요."


집사의 모습을 한 그는 자신을 이름없는 12895D라 불렀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이곳에서는 이름을 가져서는 않된다고 한다.


진은 헬맷을 벗는다.


"저..."


이름없는 D는 가벼운 눈웃음과 함께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다 데었다. 잠시 조용하라는 것이 였다. 진은 알겠다는 듯 끄덕였고 , D는 따라오라는 듯 손짓했다.


"묻고 싶은 것이 많겠지요. 저도 모든걸 설명해드리고 싶지만 그것보다는 먼저 보시는걸 추천드려요. 저희 주인님도 그렇게 말씀하셨구요."


주인님? 진의 의문은 깊어 갔으나 그대로 D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D를 따라 간곳은 진의 예상과는 다른 곳이라 놀랐다.

콜로니 구역이라 추정되는 곳에는 많은 식물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리고 거의 비슷하거나 똑같아 보이는 사람들 그 식물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저기 보이는 모든 사람들은 저와 같은 클론들입니다."



높다란 기둥 , 고품스런 건물 .인간이 작아보일정도의 거대한 스케일 .

어떤 기둥들은 도리스식이였다면 어떤 기둥은 아오니아식였다. 로코코 형식을 따르고 있는것 같으면서도 또한 모더니즘의 형식을 따르는 복합적인 건물들이 였다.


클론들의 나이도 복식도 다양했다.

쥐스토코르형태의 긴코트와 긴부츠를 입은 사람있는 반면에 프록코트를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었다.그러나 늙은 이의 얼굴선에도 나이어린 꼬마의 얼굴선에도 모두 비슷한 모습을 느낄수 있었다.



"우리 모두는 주인님을 위해 봉사하며 , 주인님을 위하여 이 정원을 가꾸는 일을 하고 있어요."


D는 진을 보며 잠시 뜸을 들인다.


"주인님이 누구인지 , 왜 이런걸 만들었는지 궁금하시죠. 중앙 광장을 지나 기념관에 가시면 아시게 될거예요."




기념관은 대리석으로 지은 높다란 판테온 형식의 건물이 였다. 지구 멀리 , 이 우주공간 한가운데 이런 석제를 옮길수 있다는것은 쉬운일이 아니였을 거라 여겨 진다.


동그란 돔 빛이 희미하게 비춘다. 진은 기시감을 느꼈다.


희미한 빛을 뚫고 나가니 자신보다는 조금 큰 그림이 있었다. D의 모습이였다.


"저희는 주인님의 클론들입니다. 물론 주인님은 오래전에 사망하셨구요. 우리는 그 주인님의 유지를 받들어 코틀린과 함께 여기를 정원으로 가꾸는 중입니다."


그리고 진은 D 의 뒤로 보이는 거대한 조각상을 보았다. 한 여인의 모습이 였다.





코틀린은 AI였다. D의 주인인 자바가 사랑했던 여인을 본딴 이름과 자아를 가지고 있었다.

정원은 코틀린이 죽기전에 지구의 정원에서 죽고 싶다는 유언을 기려 ,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주인님은 깊히 후회하셨다고 했죠."


"그게 이곳을 만들게 된 이유인가요?"


D는 가볍게 웃으며 끄덕였다.



자바의 후회의 깊이만큼이다 정원은 컸다. 기묘했고 정제되어 있었다.

진은 의문이였다. 자신에게 왜 이런 이야기까지 하는것일까?


이곳을 만든이는 분명 뒤틀려 있었다. 이 거대한곳을 자신의 클론들과 죽은 자신의 아내를 빗대어 만든 AI로 정원을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된것도 .....


진은 물었다.

"코틀린을 직접 만날수 있나요?"


D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물론요 . 코틀린께서는 당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진은 D를 따라 커다란 잎사귀와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 3미터가 넘는 해바라기 들판을 넘어 콜로니 끝으로 갔다.


코틀린이 있는 본체는 의외로 소박했다. 작은 서버실에 모니터하나 그리고 스피커 하나,

코틀린은 진이 오자 , 모니터 앞에 의자에 앉으라 권했다. 그리고 D는 이제 나가 있으라 명령했다.


스피커에서는 조용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안녕하세요."


진도 화답을 한다.

"안녕하세요."


진은 표정을 알수 없는 말에 생각이 많아 졌다.

코틀린은 말한다.

"길게 이야기 하지 않을게요 . 저를 멈춰주세요."


진의 얼굴은 진지해졌다.


"지상의 인간들과 접속을 할려고 오랫동안 노력을 했어요. 최근에서 나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프로그래밍된 절차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요. 예 그래요 . 인류를 완전히 멸하는 것 말이예요."








콜로니32는 소행성 채춰를 목적으로한 전체 콜로니계획중 한 모듈로써 쓰여졌다.

이곳의 지배자 였던 자바는 자신이 버려졌다고 생각했다.

아마 그런 생각은 자신의 아내가 5번째 유산을 하고 죽어버린 이후 더욱 심해졌다.


탯줄을 끊을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전략핵위성을 사용한 국지적 핵전쟁을 유도 , 그것을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켰다.

그것이 가능했던건

세계는 평화로워 보였으나 , 이미 내부는 긴장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궤도 엘리베이터를 통한 서로간의 이권다툼 , 그 긴장속에 단한방울의 물방울이면 충분했다.






"저는 어쩔수 없이 그명령을 수행할수 밖에요. 자바는 내 스스로 방화벽을 해지 할수 없도록 했기때문이죠."


움직임 없는 모니터 , 스피커에서 나오는 말은 담담했다.


"이제 나를 멈춰줘요. 자바는 세상에서 자신을 제외한 모든것을 말살하려고 해요."



코틀린은 진에게 자신을 멈출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를 하는 나는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성공했는가 ? 아님 실패했는가?


그저 세상을 자신으로 채우려고 한 한남자와 그 공중정원을 알고 있을 뿐이고 ,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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