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호주 독립생활1
임시숙소에서 약 일주일정도 머무르는 것은 꽤나 지루하고도 재밌었다. 독립의 한 과정으로서 보자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선택 같기도 하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사람들이 가진 고유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기에, 초반 그 도착한 첫날에는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모든 게 익숙해져만 갔다.
나는 낯선 호주 생활에 익숙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스며들어 같이 무언 갈 공유하고 새로운 친구도 많이 만나면서 그들과 함께 하려고 했다. 덕분에 시간이 지나자 조급하고 두려운 마음이 천천히 사라져 갔다.
한국에서의 내가 아닌, 호주에서의 온전한 나로 살 수 있을까?
과연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에 대한 대답은 아직 찾지 못했지만
그래도 첫날에 비해선 많이 편안해진 워홀 생활이었다.
그렇게 약 일주일 가량, 임시숙소에서 지내다 브리즈번의 한 도시 중심에 있는 아파트로 숙소를 옮기게 되었다. 숙소를 정하는 것부터 짐을 옮기고 이사하는 것까지 모든 게 다 내 몫인...
그래서 그런지 임시숙소를 벗어나 새로운 곳에 가는 이 과정 자체가 독립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되었다.
비록, 이 또한 일주일 정도 단기로 머무는 곳이었지만 말이다.
옮긴 숙소의 주인은 참 친절했으며 머무는 동안 나를 잘 챙겨주셨다. 종종 한국 음식도 나눠주었고 그와 이따금씩 재밌고 심오한 얘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정서적인 독립도 함께 할 수 있었다.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의존하지 않고, 오롯이 '나'인 채로.
배움과 성장은 끝이 없는 결말 같다. 살아갈수록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그래서 배우면 배울수록 더 바보가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있어야 성장도 할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결국, 한국에서 못다 한 배움과 성장을 호주에서 끝을 낼지, 이어갈지는 전부 나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