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든 걸 버리고 호주를 선택한 이유

도망과 독립 그 사이 어딘가

by 륭짱

[들어가기에 앞서]


지금으로부터 약 반년 전, 한국에서의 삶이 슬슬 물리기 시작했다.

프리랜서 계약이지만 나름 안정적인 스케줄이었다. 점점 학생 수가 많아지는 학원에 주 5일 꼬박꼬박 다니며(어떨 때는 주 6일) 달마다 월급을 받고 큰 스트레스 없이 지내는 지극히 평범한 그런 삶 말이다.


선생 소리 들으면서 지옥철을 타지 않아도 되는 이 좋은 조건을 모두 포기한 채 나는 호주로 떠났다.


굳이 내가 떠난 이유를 대자면,

첫 번째는 적은 월급이다. 학원 강사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돈을 많이 받을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니다. 학원 by 학원이라 다른 곳에서는 어떻게 급여를 지급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근무하는 학원은 소형 학원이라 급여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두 번째는 그리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스케줄이 안정적일 뿐이지 직업 자체는 감히 불안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생은 점점 줄어드는 마당에 대형 학원들이 넘쳐나는 서울에서 특히 우리 같은 소형 학원이 갖는 경제력은 비교도 하기 어려울 것이다.


마지막은 베타 테스트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내가 과연 해외에서도 잘 살 수 있는 몸인지를 테스트하는 것이다. 그간 조금씩 여행만 다녔지, 장기간의 해외살이는 해본 적이 없었기에 이참에 시도해 보려고 했다.


호주에 온 지 약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할 얘기가 넘쳐나는 지금 순간에, 가장 솔직한 호주 라이프를 비밀 일기처럼 써보려고 한다.


N포세대의 정점에 있는 내가 호주에서 과연 어떤 일들을 하며 지낼지, 어떤 사람들을 만나며 성장할지, 하루하루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지.


한국 나이로 서른을 목전에 둔 나를 위한 지침서이자 나와 같이 많은 걸 포기 한 모든 사람을 위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모두에게 행운이 따르길.


Good luck to us!

keyword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