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직원이 놀란 서류 준비법
그 이후의 일들은 생각보다 너무 순조롭게 흘러갔다. 부동산에서는 이제 남은 가장 큰 산은 허그 버팀목 전세대출 승인이라며 몇 가지 팁을 알려주었다.
부동산에서 알려준 HUG 대출 승인 꿀팁
- 허그 대출은 은행마다 기준이 달라, 경우에 따라 열 군데 이상을 발품 팔아야 한다.
- 은행에 방문할 때는 가능한 한 저자세로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 승인 확률이 올라간다.
(카드 개설, 펀드 가입 등 추가 상품을 권유받을 수도 있음)
- ‘○○○ 금융센터지점’처럼 대출 승인을 잘 내주는 곳이 따로 있다.
- 물건지 근처 은행이나, 직장과 연계된 은행일수록 승인 가능성이 높다.
- 입주일이 1월 21일이라면 공식적으로는 한 달 전인 12월 21일부터 상담 가능하지만, 미리 12월 10일 전후부터 움직이면 더 안전하다.
실제로 현재 관리 중인 다른 고객은 아직 허그 대출을 받아주는 은행을 못 찾아 열 군데 넘게 돌아다니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래서 부동산에서 내가 다니는 직장과 연결된 은행이 있다면 먼저 그곳을 알아보라고 조언해주셨다.
그래서 회사 총무 이사님께 전세대출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설명드리고, 우리 회사와 제휴된 은행이 있는지 여쭤봤다. 다행히 회사가 처음 설립될 때부터 자금 관련 업무를 전담해온 은행이 있다며 직접 연결해주셨다. 심지어 친절하게 메일까지 보내주시며 은행 담당자에게 나를 소개해주셨다. 그 결과, 은행 상담은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르고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우리 회사와 연이 깊은 은행이기도 했지만, 내가 준비한 자료들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인터넷에서 찾아본 모든 서류를 빠짐없이 출력해 갔다. 인터넷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얘기하는 서류는 물론, 굳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는 서류까지도 챙겼다. 그리고 각각의 서류에 태그를 붙여 마킹을 해두었다.
은행 창구 직원은 내 서류 뭉치를 보더니 이렇게까지 정리해 오는 사람은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은행도 결국 사람이 일하는 곳이다. 수십 개의 파일을 뒤적이며 자료를 확인하는 것보다,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된 서류를 받으면 일하기 훨씬 수월할 것이다. 나는 그런 상황을 미리 떠올리며 자료를 준비했고, 그 노력이 결국 이번 대출 승인 과정에서 빛을 발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준비 끝에 대출은 무리 없이 승인되었고, 계약일에 맞춰 송금까지 마쳤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새로운 집에 입주할 수 있었다. 긴 여정의 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