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긴급 지원 이야기
지난 3월 ~4월, 코로나 19가 확산이 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도시락 배달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지게 되었다. 가족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하였고 결국 당분간 도시락 배달을 쉬기로 하였다. 봉사자들과 어르신들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사실, 도시락 배달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도 마음 한편에서는 안타까운 마음과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코로나 19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도시락 배달 재개 여부를 고민하고 있었다. 상황이 장기화될 것 같아서 도시락 배달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가족회의를 하였고, 결국 당분가 해외에 있는 저소득층 가정을 지원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었다.
평소 친분이 있고 교류가 있었던 필리핀 선교사님이 코로나 19로 인해 지역 봉쇄가 실시되었고, 저소득층 가정들을 일자리를 잃어 생계가 어려워졌다는 소식을 전해주셨다. 그래서 필리핀 저소득층 가정을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되어서 선교사님께 연락을 드리고 상황을 설명하였다. 선교사님은 필요한 것은 먹을 것이라면서 쌀을 사서 나누어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단체에서 쌀을 지원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무엇을 지원하는 것이 좋을지 선교사님과 협의 끝에, 한 가족당 5kg의 쌀을 사서 지원하는 것을 결정하였다. 5kg의 쌀은 한 가족이 한 주일 간의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지역 봉쇄가 시작되어 쌀을 사서 운반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필리핀 주민들과 지역 정부의 협조가 있어서 어렵게 쌀을 구입하고 나누어 줄 수 있었다.
그렇게 첫 번째 쌀 나눔 행사를 잘 끝냈다. 그리고 결과를 가족들과 같이 공유하였다. 결과를 들으시고 부모님은 우리 동네 어르신들에게 식사 대접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필리핀의 상황이 더 열악해 보이니 한 번 더 쌀을 지원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2차 쌀 나눔 행사를 계획했고 선교사님께 다시 쌀 대금을 보내드렸다. 그렇게 2차 쌀 나눔 행사를 마치게 되었다.
그리고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우리의 작은 나눔에 감동했던 분들이 쌀 나눔을 지속할 수 있도록 후원금을 선교사님께 보내주신 것이다. 여러 후원자님들 덕분에 우리 단체의 지원이 없이 3차 쌀 나눔 행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단체에서도 한 번 더 쌀 나눔 행사에 동참하였다. 결국 총 9번의 쌀 나눔 행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작은 나눔이 큰 나눔이 되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준 것이다.
그리고 작은 기적은 또 일어났다. 쌀을 지원받던 필리핀 주민들은 한 가정이라도 더 쌀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5kg가 아닌 4kg만 받겠다고 한 것이다. 쌀 1kg를 덜 받겠다고 한 것은 필리핀 주민들에게도 굉장히 큰 결단이었다. 십시일반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주민들도 나눔을 실천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가진 것을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었다.
필리핀 저소득층 가정은 여전히 힘들고 고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지역 봉쇄로 인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의 작은 나눔이 더 큰 나눔으로 돌아온 것을 보면서 어려운 시기에도 희망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