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봉사를 하면서 생기는 변화

가족봉사의 장점

by Jeremy

다 같이 잘 사는 우리 동네를 만들기 위해 가족봉사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어느 시점에, 우리 가족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 흔히 봉사는 남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착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즉, 나의 자애로운 행동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행동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족봉사를 몸소 실천하면서 얻은 교훈은 봉사는 남을 위해서'만' 하는 행동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을 위한 행동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우리 가족에게 생기는 변화


가족봉사를 통해 변화된 우리 가족의 특징은 가족 간의 대화가 늘었다는 점이다. 평소에는 가족 간의 특별한 이야기 주제가 없으면 대화를 많이 하지 않게 된다. 밥은 먹었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오늘은 어떻게 지냈는지 이런 평범한 대화 외에는 크게 할 이야기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도시락 배달을 위해서는 한 주간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도시락 메뉴도 정해야 하고, 장도 봐야 하고, 어르신들이 집에 계신지도 확인해야 한다. 마치, 직장에서 행사를 준비하는 총무팀이 된 것이다. 그러면서, 가족 간의 대화의 주제가 늘어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늘기 시작하였다.


단순히 대화의 시간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대화의 질도 향상된 것이다. 단순한 안부, 일상적인 이야기가 아닌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을 잘 도울 수 있을까? 어르신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족 간의 대화가 가족 간의 안부를 묻는 1차원적인 이야기에서, 다른 사람의 안부를 묻는 2차원적인 이야기로 바뀌어가게 된 것이다. 대화의 시간이 늘어나고 대화의 질이 달라지는 것이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가정의 위기를 극복하게 만들고 안정적인 가정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가정은 한 아이가 태어나서 사랑과 보호와 관심 속에서 자라나고 인간으로 소속감을 느끼는 집단이다. 소속감은 가족의 구성원끼리 더 많은 교류와 안전이 보장될 때 강화가 된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살아가는 순간부터 가족으로서의 소속감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부모와 자식이 멀어지면서 약화진 소속감은 가족봉사활동을 통해 다시 끈끈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대화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부모와 자식 간의 마음과 생각을 알게 되고 가족으로써의 소속감이 다시 강화되는 것이다. 그렇게 가정은 다시 따뜻한 가정이 되어가는 것이다.


가족봉사의 부작용(?)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면 사랑스러운 가족이 나를 반기고 아무런 문제 없이 평화롭고 안정적인 가정을 누구나 꿈을 꿀 것이다. 하지만, 그런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얼마나 하고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남을 위해 시작했던 가족봉사는 결국 우리 가족을 다시 하나로 뭉치게 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었다. 의도치 않은 안정적인 가정이 되어가는 첫 발걸음이 되어 준 것이다.


이런 부작용이라면 한 번 시도해 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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