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ise the Saviour, ye who know Him
찬양 인도자가 찬양 예배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무엇일까? 밴드 연습? 기도? 말씀 묵상? 물론 이 모든 것들이 다 중요하지만 이 것들을 기본으로 하여 꽃을 피우는 것이 있다면 바로 찬양 콘티 짜는 것이다.
찬양을 인도하면서 수 많은 콘티를 짜 왔지만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찬양 콘티 짜는 것이다. 오히려 몰랐을 때가 편했지, 예배에 대해서 배우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가까워 지면 질수록 어려워 진다. 수 천 번의 찬양 예배 인도를 하셨을 “소망의 바다” 의 민호기 목사님은 한 인터뷰에서 일주일 동안 콘티 짜는 것에 치열한 고민을 하고 예배 드린 후 곧 다음 주는 또 어떤 콘티와 말씀을 준비 하여할 할지 고민부터 한다고 한다. 그만큼 콘티 짜는 일은 찬양 인도자에게 있어서 설교자의 말씀 준비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 있다.
그러한 찬양 콘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첫 곡이다. 첫 곡은 그야 말로 그 날 찬양의 첫 단추를 끼워주어 주제를 설정 해주기도 하고 또 모든 성도들을 하나님께로 집중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콘티를 짜다가도 첫 찬양만 확실히 정해 지고 나면 나머지는 어느 정도 자연스레 풀리는 것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렇게 첫 찬양을 고르며 고민 하는 것 중 하는 바로 예수님을 믿는 자 만이 아닌 새 신자들, 아직 예수님을 알 지 못하는 자들도 같이 예배로 초대하는 그런 찬양을 찾는 것이다. 이런 고민은 사실 최근 처해 있는 현실 적인 고민을 반영하는 것인데 근래 두 달 동안 청년 예배 가운데 새 청년들이 많이 오게 되었고 그 수가 벌써 전체 청년들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 하게 되었다. 그 중에 대다수가 교회에 처음 나오는 사람들이라 이들에게도 어떻게 하나님께 관심을 돌리고 찬양을 올려 드릴 수 있도록 도울지에 대한 고민과, 특히 그러한 내용을 담은 곡은 없는지 찾게 되었다.
그런 고민 끝에 발견한 찬양이 바로 찬송가 26장 (구 찬송가 14장) 인 “구세주를 아는 이들” 이다.
우선 한글 가사의 1,2 절을 살펴보자.
1절
구세주를 아는 이들 찬송하고 찬송하세
맘과 뜻과 힘 다하여 경배 드리세
2절
주를 알지 못한 이들 주가 친히 인도하사
그의 피로 구속하니 찬송 할 찌라
1절에서는 구세주를 아는 이들, 즉 믿고 따르는 자들에게 온 힘과 정성 다해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를 드리자고 독려 하고 있다. 다른 찬양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찬양 선포의 내용이다.
그런데 2절은 1절의 반대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주를 알지 못한 이들, 즉 비 신자들에게도 초청장을 보낸다. 그들 역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 받을 수 있으니 찬송 하라고 격려한다.
그렇다면 영어 가사는 어떻게 될까?
1절
Praise the Savior, ye who know Him!
구세주를 찬양하라, 그를 아는 이들이여,
Who can tell how much we own Him?
우리가 그에게 얼마나 큰 은혜의 빚을 지고 있는지 그 누가 알리오.
Gladly let us render to Him All we are and have
기쁨으로 그에게 우리 모두를, 우리의 가진 모든 것을 드리세.
.
직역을 했는데 그 내용이 한글가사가 일맥상통하다.
물론 영어가사에는 은혜의 빚짐 이라던지 기쁨으로 경배를 드리자는 내용이 더 들어가 있지만 한글 음절의 한계상 이 정도 의역이면 굉장히 훌륭한 의역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2절의 가사는 어떨까?
2절
Keep us Lord, O keep us cleaving!
주님 우리를 보호하소서, 오, 굳게 붙드소서
To Thyself and still believing
당신께, 그리고 지속된 믿음으로
Till the hour of our receiving Promis'd joys with Thee
당신과의 약속된 기쁨들을 받을 그때까지
사실 2절 영어 가사를 처음 찾았을 때 잘못 찾았나 싶었다. 아무리 살펴봐도 한글 가사의 내용, 즉 “주를 알지 못한 이들” 에 대한 내용을 찾을 수 가 없었기 때문이다. Cleaving 라는 단어가 “쪼개지다, 나뉘다, 분열되다”는 뜻이 있어 그것과 어떻게 연결해 보려고 했는데 cleaving to로 쓰일 때는 완전히 반대의 뜻인 “붙어있는” “충성된” 이란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계의 깨짐으로부터 지켜주소서 라고 번역한다면 오역이 된다. 혹 “Keep us from cleaving” 이라고 한다면 “우리를 나뉘고 쪼개지는 것에서부터 지켜 주시옵소서” 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후에 나오는 “To thyself” 즉 “당신께” 라는 내용 때문에 그렇게 하지도 못한다.
결국 어떻게든 한글 의역과 관계를 지어 보려면 전체적인 내용에서 유추 할 수 밖에 없는데 2절 영어 가사가 하나님과 우리의 지속적인 관계에 대해서 말하기 때문에 한글 의역에서 나타난 새로운 관계, 즉 비 신자와 하나님과의 새워질 그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어느 정도 ‘관계’ 라는 주제 안에 두 가사가 놓일 수 있다.
그렇다면 3절과 4절은 어떨까? 원가사의 3절은 환란중의 믿음과 신뢰함 4절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찬양 하는데 이것은 한글 가사와 주제 면에서 비슷하기 때문에 알맞은 의역으로 볼 수 있다.[1]
이렇듯 원본 가사를 찾다 보니 사실은 본래 원했던 내용은 있지 않았음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2절의 한글 가사는 오역인 것인가? 기술적으론 분명 오역이겠지만 1절부터 4절까지 모든 내용을 종합해 보자면 오히려 이렇게 창조적 의역을 하였던 당시 번역자들의 실력에 놀라움마저 느낀다. 오히려 현대 곡들의 번역과 번안 곡들을 보자면 그 수준이 오히려 더 떨어져 있음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곡의 작사가에 대해서 조사 하다가 찾은 것은 이 노래가 애니 베어드 선교사가 번역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미국의 장로교 선교사, 번역가, 작가로 남편 윌리엄 베어드와 함께 주로 평양에서 사역했다. 여성 성경 공부반을 인도하고, 한국어에 능숙했던 그녀는 새로운 선교사들을 위한 한국 생활과 언어에 대한 자료를 번역하고 출판하는 문서 사역도 하였다. 물론 여러 찬양을 번안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예수사랑하심은'도 그녀가 번안하였다.
이 찬송이 어떤식으로 번안되었는지는 찾지 못하였다. 하지만, 5절 가사인 이 찬양을 4절로 만들고, 또한 그 당시 분명 복음전파에 힘을 쓰던 그녀가 그때 상황에 맞추어 이 찬양의 가사를 바꾸지 않았나 싶다.
또한 번안 가사들을 보면 가사가 우리 말에 착착 감기는 맛이 있는데, 이 시대에 여성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한글을 깨우치기도 했다고 한다.
찬송가가 끊임없이 사랑받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언어에 대한 이해로 입에 착 감기는 가사와 그 당시 사회의 맥락과 더불어 섬세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들이 백년이 지나도 계속해서 부르는 힘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해가 갈수록 찬양 인도자의 역할과 중요성 대해서 더 고민하게 된다. 현대의 많은 교회에서 찬양 인도자를 따로 세우고 그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찬양 콘티를 준비함에 있어서 교회의 서포트와 찬양 인도자 스스로에게 더 큰 책임감을 느끼며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무리 잘 짜인 콘티라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선 믿지 않는 자들이 갑자기 신령과 진실로 찬양을 하지는 않는 다는 것이다. 현재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자들이건 그렇지 못한 자들이건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하셨던 말씀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너희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우리가 아는 분을 예배한다.
구원은 유대 사람에게서 나기 때문이다.
참되게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영과 진리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을 찾으신다.
하나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
요한 복음 4장 22절-24절
(표준 새 번역)
3절
Jesus is the name that charms us;
He for conflict fits and arms us;
Nothing moves and nothing harms us
While we trust in Him.
약한 사람 도움 받아 시험 중에 참게 되니
모든 죄를 이길 힘은 믿음 뿐이라
4절
Trust in Him ye saints, forever;
He is faithful, changing never;
Neither force nor guile can sever
Those He loves from Him
진리 되신 우리 주는 영원토록 변함 없네
성도들아 주를 믿어 길이 섬기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