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안녕하세요.
어? 미용실 다녀오셨어요?
윤기가 자르르 흐르네요.
사자: 사자는 갈기가 생명인데 너무 엉켜서 말이에요.
트리트먼트 제대로 한 번 해 줬죠.
지난번에 후투티 그 녀석이 자기가 제일 멋쟁이인 것처럼 그렇게 뻐기고 갔다면서요?
토끼: 아… 그 정도까진 아니고요. 하하…
사자: 다 알아요 알아.
말 안 해도 눈에 훤히 보이는 걸 뭐.
아주 가소롭단 말이지.
혹시 또 오면 나한테 빌려간 책이나 좀 두고 가라고 전해주세요.
큰맘 먹고 산 최신 헤어 책인데 돌려줄 생각을 안 하네요.
토끼: 아… 네. 전해드릴게요.
‘막상 만나면 서로 칭찬하기 바쁘면서 왜 자꾸 나를 중간에 끼우는 걸까?’
후투티가 와서 사자 얘기할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피곤해진 토끼 사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