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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YB Aug 27. 2024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어려울 때 듣는 노래

Mrs. Green Apple - 라일락 해설


이 노래는 야구를 주제로 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망각 배터리"의 오프닝으로, 3인조 일본 밴드 그룹 Mrs. GREEN APPLE의 곡이다.

참고로 곡명인 라일락이 어떤 의미인지 가슴으로 느끼기 위해 꽃말을 마음에 새기고 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 조사해 왔다.

연한 보랏빛의 어딘가 아련한 느낌이 드는 꽃, 라일락의 꽃말은 <청춘의 추억>이다.

그 말 그대로 청춘찬가와 같은 노래.

정말이지, 이 곡에 딱 어울리는 꽃이다.

Mrs. GREEN APPLE의 음악은 라일락처럼 리스너의 인생에 응원과 힘을 불어넣어주는 듯한 가사와 곡이 특징이다.

라일락과 같은 청춘찬가는 물론, '케세라세라'와 같은 인생찬가의 곡도 다수 히트 시켰다.

나와 동갑인 보컬 겸 기타 겸 프로듀서를 담당하는 멤버인 오모리 모토키가 밴드의 곡의 작곡과 작사를 담당하고 있다.

동갑이라 그런지 그의 재능이 좀 더 와닿는다. 질투가 느껴질 만큼의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

이 노래 역시 오모리가 작사, 작곡한 곡이다.

참고로 이렇게 생겼다. 잘생김.

리즈 시절이라고 생각하는 영상. 아이돌처럼 나왔다.

https://youtu.be/EJUfbM5IAc0?si=x_0ciJoVkQ0BHGcw 


인트로와 아웃트로의 기타 멜로디가 최고로 상쾌하고 세련되어 리스너들의 귀를 처음부터 사로잡는다.

SSS급으로 연주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기타 튠이 너무 아름답다.

바로 들어보자.

(⬇️아래 링크 클릭)

https://youtu.be/CWaD6t6udqI?si=ej8t14FvLs-tsgAZ ​

ライラック(Lilac)

작곡 :오모리 모토키 작사 :오모리 모토키

Intro.

플레이하자마자 돌연 귀로 새어 들어오는 기타 프레이즈가 인상적이다.

이렇게 후킹이 되는 기타 프레이즈를 곡의 제일 앞에 넣어 연주하는 것은 해외에서 트렌드가 되고 있는, 미국의 최첨단 일렉트로닉 밴드인 Polyphia를 연상하게 하는 작곡법이다.

인트로의 프레이즈는 2종류의 음색으로 연주되고 있다.

제일 처음 컴프레서로 엄청나게 압축하여 뽑아낸 깨끗한 음색으로 시작한 기타는, 8마디가 채 끝나기도 전에 뒤집어지고 버벅거리는 소리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잠깐 드롭되고 ’하‘하는 숨소리가 들려오는데 이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다)

기타는 다른 악기가 추가되면서 조금 더 거칠어진, 힘 있는 음색으로 연주된다.

처음에 내었던 깨끗하고 청명한 음색의 기타는 마치 어른의 시점으로 본 미화된 추억처럼, 티 없이 맑은 어린 시절의 목소리 같다.

그러나 차츰 그 목소리는, 다른 악기와 다른 세상과 부딪쳐 거친 음색으로 갈리며 울부짖는 것처럼 들린다.

하나하나 음을 짚어가며 생생하게 연주하던 첫 번째 프레이즈와 다르게 두 번째 프레이즈는 첫 번째 프레이즈 보다 적은 음을, 그것도 하나하나 연주하기보단 뭉뚱그려 슬라이드를 한다던지, 좀 더 러프한 느낌으로 연주하고 있다.

작은 것 하나하나도 섬세하게 포착하고 인상 깊어했던 어린 시절과 다르게 현실을 뭉뚱그리며 담아내게 되어버리는, 거칠어진 어른의 음색을 표현한 게 아닐까?


Verse

過ぎてゆくんだ今日も

스기테유쿤다 쿄-모

오늘도 이렇게 지나가


この寿命の通りに

코노 쥬묘-노 토오리니

이 수명 그대로


限りある数字が減るように

카기리 아루 스-지가 헤루요우니

정해진 숫자가 줄어들듯이


美しい数字が増えるように

우츠쿠시이 스-지가 후에루요우니

아름다운 숫자가 늘어나듯이


思い出の宝庫

오모이데노 호-코

추억의 보물창고


古いものは棚の奥に

후루이 모노와 타나노 오쿠니

낡은 것들은 선반 안쪽에


埃を被っているのに

호코리오 카붓테이루노니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지만


誇りが光って見えるように

호코리가 히캇테 미에루요우니

긍지가 자신감으로 빛나 보이도록


벌스 부분의 기타의 옥타브 컷팅 그리고 백그라운드의 브릿지 뮤트로 만들어지는 청량감 넘치는 리듬이 굉장히 멋지다.

보컬에서도 흔하지 않은 부분에서 악센트를 줌으로써 만들어지는 리듬감이 엄청 특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는 말장난(일본어로 다자레 ダジャレ)처럼 발음을 이용한 장난스러운 가사들이 눈에 띈다.

이 곡을 만든 오모리는 실제로도 굉장한 장난꾸러기로 소문나있다고 한다.


"정해진 숫자가 줄어들듯, 아름다운 숫자가 늘어나듯"

아마 여기서 말하는 숫자는 '나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본다.

정해진 숫자, 정해진 수명은 줄어들지만,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의 기록으로서 아름다운 숫자가 늘어난다.

오모리는 우리가 쌓아온 기록의 숫자들이 '아름답다'라고 표현했다.

오늘 또한 별 다를 것 없이 이렇게 지나가고, 사는 날은 점점 줄어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쌓아온 아름다운 날들이 늘어나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하는 듯하다.

또한 '헤루요우니(줄어들듯)'와 '후에루요우니(늘어나듯)'를 의도적으로 거의 같은 발음으로 노래하고 있다.

우리가 집착하는 그 숫자는, 사실 언뜻 들었을 때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에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본질적으로 줄어듦과 늘어남은 같은 것이 아닐까?

한 사람의 삶을 죽음과 탄생의 두 시점에서 바라보며 날을 헤아리는 듯한 가사다.

그리고 또한 마지막 두 줄이 굉장히 잘 쓰인 가사라고 생각한다.

'호코리(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어도 '호코리(긍지)'로 빛날 수 있도록.

일본어로 먼지와 긍지는 같은 발음이다.

이미 꽤나 낡고 바래서 어쩌면 잊고 있고 있을지 모를 먼지 쌓인 기억이라 할지라도, 그 추억은 여전히 자신의 마음의 한편에서 인생의 긍지로서 빛나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본다.


Pre-Chorus

されど By my side

사레도By my side

그러나By my side


不安 喝采 連帯

후안 캇사이 렌타이

불안 갈채 연대


濁ったりの安全地帯

니곳타리노 안젠치타이

흐린 안전지대


グワングワンになる朝方の倦怠感

구완구완니 나루 아사가타노 켄타이칸

어질어질해지는 아침의 권태감


三番ホーム 準急電車

산반 호-무 쥰큐-덴샤

3번 홈, 준급행열차


프리 코러스에 진입하자마자 갑자기 일어나는 전조(轉調, modulation).

B플랫키에서 G키로 바뀌어 버린다.

조가 바뀌는 것 뿐만 아니라 리듬도 바뀌어 분위기가 엄청나게 달라졌다.

프리 코러스에서 쓰이는 리듬은 메탈계의 젠트같은 무거운 락장르에 쓰이는 격렬한 리듬이다.

높은 강도의 게인, 디스토션, 팜 뮤트, 저음역대의 일렉 기타가 젠트를 연상하게 한다.

사비를 향해서 점점 달려가는 듯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내는 프리 코러스.

By my side에서 '후안 캇사이', '구완구완니 나루'로 연결되는 라임도 천재적이라고 생각한다.


Chorus

青に似たすっぱい春とライラック

아오니 니타 슷파이 하루토 라이랏쿠

푸름을 닮은 새콤한 봄과 라일락


君を待つよ ここでね

키미오 마츠요 코코데네

널 기다릴게, 이 곳에서


痛みだす人生単位の傷も

이타미다스 진세이 탄이노 키즈모

아파오는 인생 단위의 상처도


愛おしく思いたい

이토오시쿠 오모이타이

사랑스럽게 생각하고 싶어


探す宛ても無いのに

사가스 아테모 나이노니

찾을 곳도 없는데


忘れてしまう僕らは

와스레테 시마우 보쿠라와

잊어버리고 마는 우리들은


何を経て 何を得て

나니오 헤테 나니오 에테

무엇을 거쳐 무엇을 얻고


大人になってゆくんだろう

오토나니 낫테 유쿤다로

어른이 되어가는 걸까


청량감 폭발하는 듯한 코러스, 라일락 꽃이 만개하는 순간을 소리로 들려주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라일락 꽃밭에서 전력으로 달려가는 청춘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키미오 마츠요 코코데네"

여기서 기타 연주가 밖으로 튀어나올 듯이 느껴졌다.

코러스에서 기타 리프를 자세히 들어보면, 곡의 키에는 없는 음을 일부러 넣어서 연주하는 것이 들린다.

이 음들로 인해 좀 더 활발하고 생동감 있는 청춘을 그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반적으로 코드에 있는 음을 따라 연주했다면 느껴지지 않았을 역동감이 느껴진다.


Verse 2

一回だけのチャンスを

잇카이다케노 챤스오

한 번뿐인 기회를


見送ってしまう事が無いように

미오쿳테 시마우 코토가 나이요우니

놓쳐버리는 일이 없도록


いつでも踵を浮かしていたい

이츠데모 카카토오 우카시테이타이

항상 발뒤꿈치를 들고 있고 싶어


だけども難しいように

다케도모 무즈카시이요우니

하지만 어렵겠지


主人公の候補くらいに自分を思っていたのに

슈진코-노 코-호쿠라이니 지분오 오못테이타노니

주인공 후보 정도로 자신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名前も無い役のような

나마에모 나이 야쿠노요우나

이름도 없는 배역처럼


スピンオフも作れないよな

스핀오후모 츠쿠레나이요나

스핀오프도 만들 수 없을 것 같아


이 부분 굉장히 와닿는 가사다.

앞서 이곡이 야구를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망각배터리"의 오프닝이라고 소개했었다.

공을 치기 위해 선 타수가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발꿈치를 들고 언제든지 공을 치고 달려가려 준비하는 것처럼.

우리 모두는 자신에게 던져져 오는 인생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마치 야구를 하는 것과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비슷해 보인다.


오모리 피셜, 이 노래는 '青と夏(푸름과 여름)'의 Answer Song으로 작곡했다고 한다.

青と夏에서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는 이것이었다.

"주인공은 너야."

그러나 그 답장이 되는 곡에서는 주인공이었던 자신을 멀찍이 떨어져 회상하며, 과거에 자신에게 얘기해 주는 것 같다.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라고.

어렸을 땐 나도 스스로를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었는데, 점점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 간다.

가끔은 세상에 한편에 소외되어 존재하는 NPC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스스로가 정말 이름도 없는 배역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나를 위한 스핀오프도 이 세상엔 준비되어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래서 더욱 이 부분이 빛나는 청춘에서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青と夏도 청춘이 느껴지는, 발매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여름이 될 때마다 차트인하는 일본의 국민곡으로 엄청나게 좋으니까 꼭 들어봤으면 좋겠다. 한국에 벚꽃연금을 받는 장범준 씨가 있다면 일본엔 여름 연금? 청춘 연금을 받는 오모리상이 있는 듯.)


Pre-Chorus 2

たかがBy my side

타카가By my side

고작By my side


くだらない愛を歌う際

쿠다라나이 아이오 우타우 사이

시시한 사랑을 노래할 때


嘘つきにはなりたくない

우소츠키니와 나리타쿠나이

거짓말쟁이는 되고 싶지 않아


ワサワサする胸

와사와사스루 무네

술렁술렁대는 가슴


朝方の疎ましさ

아사가타노 우토마시사

아침 무렵의 지겨움


ズラして乗る 急行電車

즈라시테 노루 큐-코-덴샤

옮겨 타는 급행열차


1절에서 학생이던 자신을 "3번 홈, 준급행열차"라고 표현했던 것과 달리 2절에서는 학생을 벗어나 어른으로 갈아탄 자신을 "급행열차"라고 표현했다.

어른이 될 준비를 했던 학생 시절, 준급행열차였던 자신과 정신없이 목적지를 향해서만 가고 있는 급행열차로 자라버린 지금의 자신.

그리고 그 감정이 이 뒤에 이어지는 기타 리프와도 연결되고 있다.

기타 솔로 부분은 인트로에서 설명한 것처럼 어린 시절의 자신을 표현하는 듯한(추억하는 듯한), 깨끗하고 정돈된 음색을 띄고 있다.

이 곡의 뮤직 비디오를 보면 기타 솔로 부분에서 어른이 되어버린 자신이, 어린 시절의 자신을 회상하고 바라보는 씬이 나온다.


Verse 3

影が痛い

카게가 이타이

어둠이 아파


価値なんか無い

카치난카나이

가치따위 없어


僕だけが独りのような

보쿠다케가 히토리노요우나

나만 혼자인 듯한


夜が嫌い

요루가 키라이

밤이 싫어


君が嫌い

키미가 키라이

네가 싫어


優しくなれない僕です

야사시쿠 나레나이 보쿠데스

좋은 사람일 수 없는 나야


光が痛い

히카리가 이타이

빛이 아파


希望なんか嫌い

키보우난카 키라이

희망따위 싫어


僕だけ置いてけぼりのような

보쿠다케 오이테케보리노요우나

나만 남겨진 듯한


夜が嫌い

요루가 키라이

밤이 싫어


一人が怖い

히토리가 코와이

혼자가 무서워


我儘が拗れた美徳

와가마마가 코지레타 비토쿠

제멋대로 구는 미덕


이 노래에서 가장 어둡고 우울한 가사.

그런데 그와 상반되게 리듬은 쾌활하다.

야구의 응원가등에 자주 쓰이는 3-3-7 박수를 연상시키는 리듬.

네거티브의 글을 달리는 가사와 포지티브한 리듬이 어우러져서 가슴을 울린다.

마치 어두운 생각을 하고 있는 우리를 뒤에서 밀어주고 응원하는 듯하다.

이 부분을 듣고 라일락이라는 노래가 Mrs. GREEN APPLE이 인생들에게 보내는 응원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Bridge

不完全な思いも

후칸젠나 오모이모

불완전한 생각도


如何せん大事にしたくて

이칸센 다이지니 시타쿠테

뭐든지 소중하게 여기고 싶어서


不安だらけの日々でも

후안다라케노 히비데모

불안이 가득한 날들도


愛してみる

아이시테미루

사랑해볼게(!!!!!!)


感じた事のない

칸지타 코토노나이

느껴본 적 없는


クソみたいな敗北感も

쿠소미타이나 하이보쿠칸모

거지 같은 패배감도


どれもこれもが僕を

도레모 코레모가 보쿠오

모든 것이 나를


つき動かしてる

츠키우고카시테루

움직이게 해


"거지 같은 패배감도"

이 부분의 기타 코드는 Eb - D7 - Gm7 - Ab이다.

음이 점점 낮아지다 마지막에 마치 일부러 버티는 듯, 힘내는 듯, 반음 올라 간다.

점점 내려갈 것 같지만 버텨서 올라오는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앞선 어두운 가사를, 어두운 자신을 긍정하는 듯한 가사.

긍정적이라는 단어는 마냥 좋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낙천적이라고 한다.

긍정적이라는 것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해 주는 것이다.

어둡고, 불완전하고, 외롭고 쓸쓸한 나를 그저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고 사랑한다는 것.

그런 불완전한 나라도 괜찮다는 것.

주인공이 아니었다며 느낀 패배감이든 뭐든 결국 나를 다시 움직이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에 불과했다.

(여기서 우셔야 합니다.)


Chorus

鼓動が揺らすこの大地とハイタッチ

코도-가 유라스 코노 다이치토 하이탓치

고동이 흔들리는 이 대지와 하이파이브


全て懸けた あの夏も

스베테 카케타 아노 나츠모

모든 것을 쏟아부은 그 여름도


色褪せはしない 忘れられないな

이로아세와 시나이 와스레라레나이나

바래지 않아 잊혀지지 않아


今日を生きる為に

쿄우오 이키루 타메니

오늘을 살기 위해서


探す宛ても無いのに

사가스 아테모 나이노니

찾을 곳도 없는데


失くしてしまう僕らは

나쿠시테 시마우 보쿠라와

잃어버리고 마는 우리들은


何のために 誰のために

난노 타메니 다레노 타메니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傷を増やしてゆくんだろう

키즈오 후야시테유쿤다로-

상처를 늘려가는 걸까


雨が降るその後に

아메가 후루 소노 아토니

비가 온 뒤에


緑が育つように

미도리가 소다츠요우니

새싹이 자라듯이


意味のない事は無いと

이미노나이 코토와 나이토

의미가 없는 건 없다고


信じて 進もうか

신지테 스스모우카

믿으며 나아가자


答えがない事ばかり

코타에가나이 코토바카리

정답이 없는 일들뿐


だからこそ愛そうとも

다카라코소 아이소우토모

그래서 오히려 사랑할 이유가 돼


찾을 곳도 없는 데 잃어버리고 마는 우리들,

무엇을 위해 상처를 늘려가고 있었던 걸까?

그런 방황도 아픔도 상처도 다 의미없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오모리는 말한다.

의미없는 건 없다고.

정답이 없는 일들이 오히려 사랑할 이유가 된다고.


마지막 하이라이트에 진입하며 다시한번 Bb->B키로 반음 올라가면서 전조된다.

마지막 코러스 전 반음 올리는 구성은 곡전개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법인데, 이번에도 효과적으로 잘 먹혀든 것 같다.

분한 일들도 전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앞을 향해 나아가자는 분위기가 되었다.

마지막의 마지막 까지 코러스에서 엄청나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님.

한 번 더 올리는 마지막 엔딩 시작.


あの頃の青を

아노 코로노 아오오

그 시절의 푸름을


覚えていようぜ

오보에테이요-제

같이 기억해보자


苦味が重なっても

니가미가 카사낫테모

씁쓸함이 쌓여가도


光ってる

히캇테루

빛나고 있어


割に合わない疵も

와리니 아와나이 키즈모

가치 없는 상처도


認めてあげようぜ

미토메테아게요-제

받아들여 버리자


僕は僕自身を

보쿠와 보쿠 지신오

나는 나 자신을


愛してる

아이시테루

사랑해


愛せてる

아이세테루

사랑할 수 있어.


아이시테루에서 아이세테루로 이어지는 마지막 한 마디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일본어를 오래 해왔지만 '아이세테루'라는 표현은 흔하지 않다. 처음들어 보는 표현이다.

아이시테루의 원형인 愛する (あいする) 는 "사랑하다"라는 뜻의 기본형 동사다. 일본어에서는 동사의 기본형에 '-て'를 붙여서 단어를 형성할 수 있다. 이를 て형이라고 하는데, て형은 문장에서 주로 동작의 연결, 상태의 연속 등을 표현한다. "愛する"의 て형은 "愛して"다.

여기에 "いる"를 붙여서 현재 진행형 또는 상태의 지속을 나타낼 수 있다. "愛している"는 "사랑하고 있다"라는 의미로, 사랑이라는 행동이 현재 진행 중임을 나타낸다.

"愛せる"는 "愛する"의 가능형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愛せる"에 현재 진행형을 나타내는 "ている"가 결합되면, "愛せている"는 "사랑할 수 있는 상태에 있다"는 의미가 된다. 즉,

- "愛せる": 가능형, '~할 수 있다'는 의미

- "愛せている": 가능형과 현재 진행형의 결합, '사랑할 수 있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서 구어체로 い가 생략된 "愛せてる"라는 표현은, 나 자신이 나 자신을, 현재도 여전히 사랑할 수 있는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1절에 愛おしく思いたい(사랑스럽게 생각하고싶어)에서 시작되어 브릿지 뒤 후렴에서 愛してみる(사랑해볼게), 愛してる(사랑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愛せてる(사랑할 수 있어)로 연결되는 스토리가 엄청나게 감동적이다.

사랑스럽게 생각하고싶어 -> 사랑해볼게 -> 사랑해, 사랑할수있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상태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한 마디가 아닐까 싶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rVcC_kE7rcA  

https://youtu.be/wSt_w7gYkfI?si=1rHOCr-w9IO4PJ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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