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지영 Nov 01. 2020

내 인생의 봄 빛

감정 식탁/기다림


남편의 친한 선배가 하는 스튜디오를 갔다. 카페를 컨설팅하고 메뉴도 개발하는 곳이었다. 

로스팅한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내려주고, 에스프레소도 내려 주었다. 농장에서 가지고 

온 생두를 로스팅한 거라 진한 다크 초콜릿 맛과 산미가 좋았다. 


고분 분투기 같은 뉴욕 이야기와 그분이 추천해 주신 뉴욕 식당이 어땠는지를 이야기해 주었다. 

그분은 나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나는 머뭇거렸다. 그분은 남편을 보고 말했다.

“ 카페 해봐. 그대 여사님이 마시는 커피 값도 만만치 않을 텐데. 이제 아이도 다 컸고 둘 만에

공간 한번 만들어봐. 내가 도와줄게. 해봐!”

선배의 말을 들은 남편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런 남편을 보고 있는

나는 난감했다.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나는 남편을 바라보았다.

선배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 뭘 걱정해. 인생 뭐 있냐? 하고 싶은 것은 미루는 게 아니야.”

남편은 내게 말없이 눈 짓을 주었다. 내가 미리 선배에게 남편에게 말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여기는 듯했다.

뉴욕 가기 전 선배에게 카페를 언젠가 하고 싶다는 뜻을 내치 비기는 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카페를 열으라니. 너무 갑작스러웠다. 언젠가라는 막연한 시간이 코 앞으로 다가 온 기분이었다.

갑자기 꺼낸 화두로 내 머릿속은 생각이 많아졌다.  거리가 봄 꽃으로 눈부셨다.

겨울이 지나 간 자리에 봄에 활기가 찾아오고 있었다. 








추천 레시피


딸기는 봄을 알리는 첫 과일이다.  딸기는 긴 겨울에 마른 입맛에 생기가 돌게 한다. 딸기는 신맛, 단맛이다.

행복을 주는 맛이다.  주인공 딸기를 돋보이게 하는 크레페와 함께 먹으면 맛있다. 


인생의 꽃을 고대하는 이들 위해 추천한다. 


딸기 크레페

Crêpes aux fraises


얇게 부친 크레페를 마름모로 접는다. 그 위에 딸기를 썰어 얹는다. 슈가파우더를 많이 뿌리고 허브로 장식 

한다. 가벼운 간식으로 좋다. 딸기 크레페는 커피보다는 차와 잘 어울린다.

차는 프렌치 얼그레이를  추천한다.


tip>

 크레페 반죽 만드는 방법: 달걀, 밀가루, 버터, 소금, 설탕, 우유를 넣고 거품을 나지 않게 잘  섞는다.

 얇게 만들려면 달구어진 팬 중앙에 반죽을 붓고,  크레프 스프레더를 이용해서 원을 그리면서 반죽을

 동그랗게  만든다.  타지 않게 약불로 부친다.



이전 08화 같은 하늘, 다른 느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