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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Nov 01. 2020

꿈을 낳다

감정 식탁/ 기쁨



드디어, 카페를 계약했다.

둘째 아이 같은 카페가 내게 왔다.

언젠가라는 막연했던 시간이 성큼 다가와 자식을 가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가게를 계약 한 소식을 남편의  선배에게 알렸다. 그분은 내 가게에 컨설팅을 해 주신다고  하셨다.

며칠 후, 그분은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도면을 측정하러 비어 있는 가게로 왔다.  

공사 기간과 디자인에 대해 회의를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카페에 대해 생각하고 알려 달라고 했다. 

나는 그분을 남편의 선배로 대하지 않기로 했다. 내 생애 첫 가게를 만들어 주실 분이라서 멘토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분도 흔쾌히 멘토를 허락해주셨고 나는 그분을 사부님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모든 것들이 하나씩 정돈되어가면서 순조롭게 진행되어 가고 있었다.


사부님 말대로 내가 하고 싶었던 카페에 대해 적어  보았다. 

뉴욕에서 마음에 편해졌던 식당이 생각났다. 소호 뒷골목에 있었던 프렌치 음식점이 떠올랐다.

친구와 같이 가기도 했지만 혼자서도 자주 갔던 그곳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간이었다. 일본인 아내와 프랑스 남편이 하는 음식점에서 뉴욕의 추운 날씨와 외로움을 위로받았다. 그곳은 혼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급하게 식사만 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와인도 한잔하고, 차도 한잔 마실 수 있는 쉼터 같은 곳이었다. 

이방인 같은 내가 쉴 수 있게 거실처럼 해 놓은 매장은 책도 있고 그림도 있어서 편안했다.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었다. 나는  사부님께 메일을 보냈다.  사부님께서는 내 바람을 반영해 설계를 하겠다는 메일 왔다.

그리고, 며칠 후 설계도면이 나왔다고 연락이 왔다.

내 생각을 담은 노트와 도면은 채도가 같은 옷을 입은 것처럼 비슷했다. 도면에 콘셉트도 아늑하고 따듯한 거실

같은 분위기로 도면이 그려져 있었다. 자작나무를 써서 책장, 장식장, 수납장, 식탁을 만들고 햇빛이 많이 들어오게 통 유리로 창을 내기로 했다. 천장은 막지 않고 노출시켜서 고를 높여 답답하기 않게 하기로 계획했다. 

나의  생각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거슬림 없이 도면과 인테리어 콘셉트가 마음에 들었다.


뉴욕에서 다녀온 카페와 식당들에 사진을 보면서 태명에 맞는 가게를 의논했다.  

“지영 씨가 하고 싶은 가게에는 커피와 책만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번화가처럼 상권이 있는 곳이라면 커피 한잔 마시러 들어올 수 있겠지만  동네에 유일하게 있는 가게 일인데 커피 마시다가 배고프면 어떡해요? 

식사메뉴도 생각해보세요."

나는 책이 있는 카페에 생각이 머물러 있었는데 음식까지 해야 된다고 제안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요리사 자격증도 없는데 음식까지는 무리가 아닐까요?”

“30평 미만 가게는 요리사 자격증 없어도 가능해요. 가정 식 백반 집에서 조리사 자격증 없이 식당 하시는 분

 많아요. 그리고 지영 씨 아줌마 경력이면 칼 질은 이미 훈련되잖아요. 하하!!"

“ 김장도 200포기, 김밥도 200줄, 부침개도 200개씩 거뜬히 하잖아요. 서양식 집밥은 가능할 거 같은데요.

 지난번  해준 파스타도 맛있고 샌드위치도 맛있어요. 메뉴 고민 좀 해봐요.”

사부님은 가회동에서 와인과 어울리는 작은 식당을 한 경험이 있어서 자신이 참고했던 요리책 한 권을 빌려 

주셨다. 디저트, 커피만 할 생각이었는데 요리까지  해야 된다니 겁이 났다.

사부님 사무실을 나오면서 숙제를 받아온 학생처럼 발걸음이 무거웠다. 옥수동에서 집까지 올 때까지 빌려 준 요리책에서 눈을 띨 수가 없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일이 커지고 있었다. 

하긴 내가 뉴욕에서 위로받았던 식당에 메뉴들은 생각해 보면 주인들이 즐겨 먹었던 요리였던 것 같았다. 겨울바람에 언 몸을 녹인 양파 스푸, 감기약처럼 마셨던 뱅 쇼 집에서 자주 해 먹는 서양식 집 밥이었다.



       




추천 레시피


체력이 있어야 일도 잘할 수 있다

체력을 키워주는 연어 요리를 추천한다.  고단백 저칼로리인 연어를 이용하는 레시피이다.

든든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담이 없다.



연어스테이크

Pavé de saumon grillé à la crème


연어에는 좋은 지방인 오메가 3와 단백질과 비오틴, 요오드, 칼륨 등 좋은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다. 

좋은 단백질과 좋은 기름이 들어가 있으면서 100g당 230kcal이다. 

육류에 비교한다면 연어는 저칼로리이다. 연어에 든 다양한 무기질은 지친 몸과 마음에 좋을 성분이 

들어있다.  연어의 식감을 좋게 해주는 크림소스를 곁들인다. 

비타민을 더 보충하기 위해서 데친 시금치를 버터로 볶아 가니쉬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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