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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한국의 잊혀진 차량들, Vol.1 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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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드카 아카이브 May 20. 2023

올드 코란도의 마지막 숨결,
쌍용 아마오

[아카이브 프로젝트 : 23]

아마오는 뉴 코란도의 현대화를 시도한 흔적이다. ⓒ tistory - ageratum

SSANGYONG AMAO

[Archive 023] 2002, Designed by Ssangyong. ⓒ Dong Jin Kim

대한민국에 '2002년'은 많은 의미를 가진다. 월드컵의 열기와 2차 연평해전 등 현대사에 획을 그은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난 해이기 때문이다. 이 무렵 자동차 업계에서도 큰 행사를 앞두고 있었다. 바로 3년이 넘는 진통 끝에 극적으로 서울모터쇼가 다시 개최된 것이다. 그간 주최 측은 업체 간 차별대우를 이유로 불참 입장을 밝힌 수입차 업체와 대우자동차의 법정관리로 흥행이 어려워진 모터쇼 개최를 미루고 있었다. 극적으로 개최된 제4회 서울모터쇼는 여전히 수입차 업체의 공백이 있었으나 GM대우의 참가와 긴 개최기간으로 관람객 70만 명을 돌파해 만족스러운 흥행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 사진에서는 스페어 휠 커버가 장착되지 않았다.

사실 쌍용자동차는 워크아웃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기에 모터쇼에 큰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그 까닭에선지 비록 콘셉트카는 양산차를 개조한 쇼카 수준에서 그쳤지만, 쌍용은 불참을 표명하지 않고 2002 서울모터쇼에 개근 도장을 찍으면서 회사의 건재함을 알렸다. 당시 쌍용이 출품한 콘셉트카는 '아마오', '해모스', '크로슛' 총 3대이다. 그중 아마오는 뉴 코란도 소프트탑을 베이스로 외형을 리디자인한 콘셉트카이다. '수문장의 수호신'이라는 웅장한 의미를 담고 있는 아마오는 'X세대를 위한 SUV'를 지향한다. 이들은 00년대 초반의 '레저' 열풍을 이끈 신세대로서 목적을 확고히 했다.

다크 블루와 코발트블루로 치장한 외형은 보다 세련된 모습을 보여준다. 코란도의 전통이라고 볼 수 있는 원형 헤드램프 대신 블랙베젤을 더한 3구 램프로 대체하고, 테일게이트에 장착한 스페어타이어는 독특한 모양의 휠커버로 멋을 더했다. 루프에서 테일 게이트로 이어지는 철제 롤바는 강인함을 더한다. 실내는 기존 코란도와 별 차이 없이 마감을 달리 하는 선에서 그쳤다. 기어 노브와 스티어링 휠, 그립 핸들 등에 메탈을, 센터 콘솔, 도어 핸들에는 메탈 그레인을 적용하였다.

코란도의 흔적을 감추지 않는 실내.

사실상 뉴 코란도의 드레스업 수준이었기에 제원은 전장 4,249 mm, 전폭 1,954 mm, 전고 2,000 mm, 축거 2,480 mm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P285/75 R16 규격의 광폭 머드 타이어는 거친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벤츠제 3.2리터 직렬 6 기통 엔진과 자동 4단 변속기는 서로 맞물려 최고출력 211 hp/5,750 rpm, 최대토크 30.6 kg.m/ 4,500 rpm을 발휘했다. 공차중량과 연료탱크 용량은 각각 1,840kg, 66l로 코란도와 동일하다.

이후 아마오는 같이 출품된 콘셉트카들과 함께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도 전시가 되었으며 이후의 근황은 알려져 있지 않다. 한편 뉴 코란도는 풀체인지 프로젝트'K-200'이 워크아웃 이후 무산되면서 변변찮은 후속 모델 없이 2005년 단종되었다. 대신 자리를 채운 코드네임 'C-100', 액티언은 전 세계의 혹평을 받은 채 쌍용자동차의 몰락을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