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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보라 Nov 28. 2023

북클럽 이야기

비카인드 카페 이야기 4

북클럽을 운영하거나 참여해 본 적이 있나요?

저는 지금 두 개의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과 거리가 멀던 제가 어쩌다 책 읽는 사람이 되었고 거기에 북클럽까지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몇 년 전 '책을 읽어야겠다. 그것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제 자신이 너무 무식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무작정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생겼어요.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읽게 되더라고요. 그동안 전혀 읽지 않던 분야의 책은 선택하기도 어려웠고 '읽어보자'는 마음을 먹고 시작해도 끝까지 읽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북클럽에 들어가 보자고 결심을 하고 찾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조건에 맞는 모임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이 망설이다가 '북클럽을 직접 운영하기'로 결심을 했어요. 겁도 없이, 아무런 준비 없이 일을 저질러 버렸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지난 몇 년 동안 제가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북클럽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한 개의 북클럽을 1년 이상 운영하다가, IT 분야의 책만을 읽는 다른 북클럽하나를 새롭게 오픈해서 지금은 '북보라 BooKBoRa'와 '메타버스 Metaverse' 북클럽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책모임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다른 이들의 책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점입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북클럽 맴버들 모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특이한 점이고 함께 같은 책을 읽을 때 얻을 수 있는 최대 장점인 듯합니다.


북클럽은 저에게 또 다른 의미가 생겼습니다. 지난해 말 알게 된 몸의 이상으로 수술과 치료를 해야 했어요. '잠수를 타고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잠시 했지만, 저는 용기를 내어 모두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북클 멤버 모두는 제 곁에서 묵묵히 있어주었습니다. 저를 지켜주신 거죠. 그 덕분에 저는 그 어려운 시간을 잘 보냈습니다. 책을 통해서 만났는데 더 많은 것을 나누는 사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북클럽이 일정 기간 지속되면 약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개인적인 일이 바빠져서 잠시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멤버도 나오게 되거든요. 약간의 느슨함이 좋을 때도 있지만 긴장감을 넣어야 할 순간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어떤 북클럽은 일정기간 정해놓고 시작해서 끝내기도 합니다. 북클럽을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은 모두 같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서 규칙을 조금씩 수정해 봅니다. 


결국엔 북클럽도 사람이 제일 중요합니다. 한 명이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멤버를 모집할 때는 조심성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빠진 자리를 채우고, 약간의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 새로운 클럽원을 모집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비카인드' 카페의 여러 가지 활동 중에 북클럽을 기본 설정으로 하려고 합니다. 개인이 성장하고 서로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독서'가 필수요소이고, 혼자 읽는 것보다는 함께 읽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함께 할 친구도 만날 수 있고, 또 하나는 북클럽장이 되어보는 아주 귀한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카페에서 일어날 일에 점점 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년에는 챌린지라도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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