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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성현 Jun 17. 2024

다녀왔습니다.

인생 2막을 위해 한 발자국 #1


자취할 때 불 꺼진 집에 들어가며 “다녀왔습니다.”라고는 혼자 소리 내어 인사했어.

아무도 없는 집의 차갑고 휑한 느낌이 싫었어.

결혼 이후에도 직장 때문에 혼자 서울에서 지낼 때도 똑같이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를 했지.

불 꺼진 집에 혼자 들어가는 그 차가운 느낌이 더 외롭고 불안하게 만들었어.


지금은 내가 집에서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들은 학교 문 앞에서 반겨주고, 와이프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문 앞에서 반겨주며 오늘도 고생했다며 꼬옥 안아주곤 해.


불 꺼진 집이 아닌 누군가가 기다리며 환하게 반겨주는 집.

그것만으로도 우리 가족에게는 집은 편히 돌아갈 수 있는 안정적이고 힘이 되는 공간이겠지?

그 안정감이 우리 가족 모두가 외부에서 흔들리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든든한 뿌리가 되어주겠다고 생각하며 이렇게 또 한 번 나를 다독여줘.


'넌 집에서도 아주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아들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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