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일하는 당신을 응원한다.

by 천정은

우리나라 사회에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1990년 가구 비중에서 9%를 차지하는 102만 가구였지만, 2015년까지 꾸준히 증가해 27.2%를 차지하는 520만 가구로 늘어났다.

2016년에는 540만 가구로 1인 가구는 더 증가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단순히 가구구조의 변화를 넘어 경제의 주요 소비주체가 다인 가구에서 1인 가구로 전환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인 가구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1인 가구 시대에 지식을 접목해 1인 기업을 만든 기업인이 있다. 바로 홍성재(35) 워크숍(WORKSHOP) 대표다.

그는 “나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는 기업 경영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자연스럽게 1인 기업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홍 대표는 “1인 기업은 창업이 아니라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창작활동”이라면서 “컨설팅만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전문가의 조언과 1인 창업가들이 서로 정보와 열정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직업을 만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직장인으로서의 삶만이 최고인 줄 알고 살아간다.

“(직장) 밖은 지옥이다”라는 <미생>의 한마디가 마치 정답인양 말이다.

직장에서 일하고 함께 부딪치면서 배우는 삶도 의미가 있겠지만, 언제 대체될지 모르는 부품 같은 존재로 살아가는 건 안타깝다.

사실 나 역시도 병원에서 10년 넘게 일하면서 느끼는 바가 크다.

응급실이라는 삶과 죽음의 전쟁터에서 죽기 살기로 일했어도 어느 한순간 내 몸이 망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각종 스트레스와 연장근무 시간을 견디다 보니 어느덧 나에게도 자가 면역 질환이 생기고 말았다.

직장에서 몸 바쳐 일했는데 알아주는 사람은 없고, 결국 내 몸은 내가 챙겨야 된다는 교훈만 남긴 채 직장을 떠났다.

몇 달 쉬면서 내 몸을 챙긴 후 내가 다시 선택한 곳 역시 직장이었다.

왠지 직장에 들어가지 않으면 뒤처지는 듯한, 나만 이 세상에서 동떨어진 듯 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병원이라는 직장에 나의 목줄을 매달고 몇 년의 직장생활을 했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에 익숙해져 갔다.

마지막으로 인공신장실이라는 직장에서 일하고 집에 퇴근하면서 큰 다짐을 했다.

언제 까지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을 할 순 없다.

그러기엔 내 인생이 아깝잖아...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어.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자.

직장 생활하면서 어느 정도 비상자금도 마련되어 있었고, 나를 응원해준 든든한 내가 있었다.

그렇게 하루 1 독서를 목표로 책을 읽었고, 새벽 5시에 글 쓰는 작가가 되었다.

물론 책을 출간 후 큰 수입은 없었지만, 작가라는 직업을 새롭게 갖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나는 변해갔다.

직장에서 얽매인 나의 목줄을 내가 손에 쥐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직장이라는 곳에서의 스트레스도 웃고 넘길 수가 있었다.

나는 또 다른 나만의 1인 기업가이기 때문이다.

사실 직장은 이익구조다 보니 나 한 명이 빠진다고 해서 달라질 일은 없다.

나를 대체할 사람은 또 있을 테니 말이다.

말 그대로 나는 부속품일 뿐이었다.

하지만 현직으로 뛰고 있는 작가라는 직업은 나를 대체할 수 없다.

나만이 할 수 있는 나의 일이었다.

돈만 보고 지금껏 달려온 나에게 지금은, 혼자 글 쓰는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머릿속의 생각들을 아낌없이 쏟아부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돈보다 더 중요한 값진 것을 얻었다.

아무 생각 없이 일어나 등 떠밀리듯 출근하고, 스트레스를 술로 풀었던 인생에서 지금은 새벽 5시만 되면 눈이 떠진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이다.

김 모 씨는 직장인 6년 차로서 엔지니어만 벗어나면 괜찮겠지.. 공장만 벗어나서 관리자가 되면 괜찮겠지.. 라며 버텼지만, 6년이 지난 7년 차 까지도 매번 제자리에 맴돌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다고 했다.

전부 괜찮지 않더라고요.. 월급 받기 위해 회사 다니는 거 같아요.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남는 건 여전히 똑같은 자리에 구조조정을 당할지 모르는 위태한 상황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끝이라는 게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생각했어야 했는데, 생각 없이 사는 삶을 살고 있더라고요

반면 혼자 일하는 즐거움’(이동우 지음, 알프레드)의 이동우 작가는 ‘정말 회사 밖이 지옥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혼자 일하는 즐거움을 소개한다.

오늘도 무책임한 상사 혹은 개념 없는 부하직원 혹은 꽉 막힌 조직 때문에 사표를 가슴에 품었다면, 사표를 내기 전 서적 ‘혼자 일하는 즐거움’을 통해 숨 고르기를 해보자.

저자는 5년의 직장생활 후 10년의 사장 생활을 하며 ‘조직’ 문화를 경험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지난 후 자신에게 남은 것은 상처와 7억 원의 빚뿐이었다고 고백한다.

모든 것을 잃은 저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돈이 들지 않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늘 해오던 책을 읽고, 원고를 쓰는 일에서 답을 찾았다.

거창한 계획과 포부, 자세한 계획 따위는 없었지만 일단 일을 시작하자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뜻밖의 곳에서 기회들이 찾아왔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반드시 열린다는 것을 경험한 순간이었다.

저자는 혼자서 일에 몰입했던 3년 동안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와 사업 실패로 떠안은 경제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특히 저자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소득뿐만 아니라 업무 스타일에 따른 유연성과 자유를 모두 얻었다 고백한다.

저자가 말하는 ‘혼자서 일하는 즐거움’의 가장 큰 것은 자유로움이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마음 편하게 일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즐겁다는 것이다.

직장을 때려치우고 혼자 일하라는 말이 아닌, 혼자 일할 준비를 지금부터 하라는 의미다.

똑같은 일상에 목표도 없이 사는 삶이 아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혼자 일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계획하라는 말이다.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선배는 자신은 집단생활이 맞지 않다 는 걸 일찍 깨달았다.

삼삼오오 모여서 남 뒷다마 하고 불만 불평만 하는 집단생활에서 자신이 얻는 건 부정적인 사고뿐이라고 했다.

전쟁터 같은 곳에서 동료애를 느끼기보단, 누구 탓만 하는 사람들이 싫었다.

늘 말만 앞선 윗 선배들을 보면서 아니 상사에게 아부만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역겨웠다.

그렇게 직장 생활하는 동안 준비한 자신의 1인 기업가를 위해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요양보호사 교육원을 차려서 지금은 어엿한 ceo가 되었다.

자신에게 맞지도 않는 직장에서 남의 눈치를 보며 사는 삶을 일찌감치 포기했던 그 선배는 요즘 이렇게 말한다.

사실 직장생활에서 안주한 삶을 살았다면, 지금처럼 열정적이며 살고 있었을까?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고, 어떤 퍼즐을 넣어야 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잘못된 퍼즐을 넣더라도 다시 빼서 맞추면 된다.

지금은 시작 단계지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다 보면 자신의 일에 성취감을 갖게 되지 않을까라는 말을 했다.

맞지도 않는 회사라는 조직에서 안주하며 살 것인지, 회사라는 거대한 관성을 뚫고 노력하며 살지는 자신의 몫이라는 것이다.

오늘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들이 멋져 보이는 건 아마 맞지 않는 퍼즐을 고민하는 진지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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