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공부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by 천정은

어렸을 때는 지겹도록 공부해라. 공부해야 좋은 대학 간다. 공부해야 좋은 직장 취직 한다.라는 말을 듣고 살았다.

그렇게 겨우 대학에 들어가고 직장에 취업한 순간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우리나라는 대학만 들어가면 만사 오케이라는 생각을 한다.

반면 유럽 국가들은 대학 들어가는 문은 쉬우나 졸업 후 통과하는 문이 어렵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단시간에 많은 양을 학습해야 하는 반면 유럽국가 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게 많은 경험을 한다.

그렇게 단시간에 공부양이 많다보니 대학만 가면 두고 보자,취직만 하면 영어 공부는 끝 이야. 무언가 이루고 나면 공부와는 작별이다.

나도 고3때 대학 가기 위해 공부하고, 대학생이 되니깐 고등학교 때보다 공부양이 광대했다.

고생하신 부모님을 볼 때마다 마음을 다잡기는 했지만, 순간순간 방황을 했다.

그런 와중에도 늘 묵묵히 자기의 목표와 꿈을 위해 혼자 공부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숨이 막혔다.

공부가 재밌어서 하는 거야? 대학가기 위해 참고 하는 건가? 직장에서 살아남으려고 새벽부터 공부하나? 등 온갖 생각이 들었다.

대학 졸업 후 공부와는 굿 바이 할 줄 알았는데 직장에서도 해야 할 공부가 태산이었다.

컨퍼 런스 준비해라, 모르는 의학용어 암기해라 등 끝이 없었다.

그때는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공부해서 암기하면 뭐하나?

임상과 지식은 다르는데...란 볼멘소리를 뱉었다.

내가 해부학 공부를 해서 출근해도 직장에서는 선배가 너 이것도 몰라?

라고 설명하는데 책에서와는 다른 말을 했다.

심전도 검사를 위해서는 환자 가슴에 붙여야 하는 선들을 있다.

선배는 책과 다르게 설명하면서 왜 이쪽에 붙이는데..라며 쏘아붙이는 말을 했다.

속으로는 공부하면 뭐하나? 실제로는 다른걸..

불만뿐이었다.

의사들 역시 많은 학문을 하고 의사가 되었겠지만, 머리로만 공부를 하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성공부는 안된 사람도 많아서 수술실에서 의료 기구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

응급실에서는 준비 빨리 안 된다고 소리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이 살면서 머리로 하는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그때 들었다.

인성공부를 차마 하지 못하고 사회에 나온 것이다.

살면서 자신이 중요한 게 무엇인지 늘 진지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

나는 우리나라가 머리로만 하는 공부가 아닌 선진국처럼 다양한 경험을 하는 공부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인생에 중요한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나는 몇 년을 머리로만 공부를 했다.

물론 지식이 쌓이니 남에게 교육 할 수도 있었고, 앞에서 발표할 실력도 되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중요한건 인성공부, 경험 공부라는 걸 살아가면서 느낀다.

내가 아는 한분의 외과 의사는 정말 인성이 갖춰진 분이었다.

물론 실력도 남들 못지않게 높았다.

그분은 늘 존칭어를 쓰면서 수고하세요.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했다.

오더를 내기 위해 응급실에 올 때면 인사를 먼저 건네는 건 기본이고, 시술이 끝나면 수고하셨습니다. 라며 미소 짓고 간다.

그러다 보니 이분들 진료를 보기 위해 환자들이 줄을 선다.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인격을 만들어간 것이다.

수술하랴, 응급실환자보랴,회진돌랴,진료볼랴,사실 엄청 바쁜 하루다.

그런데 다른 분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늘 빨리 안하고 뭐하냐고 소리 지른다.

반면 이분은 인생 공부, 아니 자신의 인성공부를 많이 한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교육 시켜서 좋은 대학 보내면 뭐하나, 직장에서의 점수는 빵점인데 말이다.

이런 경험을 하다 보니 나 역시 느끼는 바가 크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무조건 공부해라가 아닌 너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해라.

너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라. 라고 한다.

대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 갖기, 형제간의 우애 있게 지내기, 인사 잘하기 등의 교육은 강제로 시키고 있다.

살면서 중요한건 내 마음이 시키는 공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 역시도 간호과에 가서 하기 싫은 암기를 하고, 국가고시 합격하기 위해 밤새 공부를 했지만, 지금도 공부중이다.

임상에서 알지 못했던 인생 공부 말이다.

뒤늦게 남들을 위해 봉사하는 일을 하는 사회 복지사 들이 존경스러워 공부를 했다.

지금은 책을 읽으며 내가 경험하지 못한 간접경험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이렇게 글을 쓰며 인생 공부 중이다.

새벽 5시에 고요함 속에 혼자서 공부하고 글쓰는 건 힘든 인생에 큰 발판이 되고 있다.

하루하루 일에 치여 사는 사람과 공부라는 매개체로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는 사람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요즘은 주 5일제 근무가 많다보니 주말에도 시간이 많이 있다.

이때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이가 고민해 봐야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끄집어 낼 수 있는 용기가 있으면 좋겠다.

그럼 이 지친 세상에 아니 힘든 인생살이에 따뜻한 불을 지펴 주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직장인뿐 아니라 집에서 아이에게 올인 하는 엄마들 또한 인생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그게 무엇이 됬던 간에 핑계되지 말고 말이다.

아직도 나이 탓, 경제 탓, 아이 탓에 하루하루 공부하지 않는 엄마들은 훗날 이날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직장인이건, 주부건, 경단녀건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시작하고자 하는 나의 마음과 내 의지만 있으면 된다.

지식공부를 하던, 인성공부를 하던, 경험 공부를 하던 시작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핑계되며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들이다.

직장생활 해봤어요? 야근까지 하는데 언제 공부하라는 거죠?

육아 해봤어요? 아이가 하루 종일 껌 딱지에 독박육아인데 언제 공부하라는 거죠?

눈치 보며 연차 썼는데, 실컷 놀아야죠. 무슨 공부에요? 무슨 책을 읽어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답은 딱 한가지다.

그러니 당신이 이러고 사는 거야...

<공부하는 엄마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저자 이금형 교수는 고졸 순경 출신으로 겪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35세에 방송통신대에 들어가 6년 만에 졸업했다.

40대에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석사 학위, 50대에는 박사 학위까지 받으며 만학의 열정을 불태웠다.

결혼 후 모든 엄마들이 아이를 위해 시간을 쓰는 반면, 이금형 교수는 공부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업그래이드 했다.

자신은 고졸 순경, 약한 여성 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공부라는 노력을 통해 지금의 당당함을 갖을수 있었다고 한다.

딸들에게도 늘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소신과 열정 있는 엄마는 퇴보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남겼다.

얼마 만에 공부를 마치느냐가 아닌 얼마나 꾸준히 공부하느냐에 의미가 있다는 이 교수는 많은 엄마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아이들 뒷바라지만 하며 세월을 그냥 흘러 보낼지, 자신을 위한 인생을 위해 공부를 할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직장인들 역시 주 5일제를 하면서 토요일일요일에 그냥 뒹굴고 TV만 보며 시간을 보낼지, 그 시간을 치열하게 공부할지는 자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당신은 오늘 하루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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